[신간] 전쟁과 가족 등 5권
[신간] 전쟁과 가족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08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쟁과 가족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 어린 시절 혹은 청소년기에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간직한 살아 있는 전쟁의 기억이 그 생을 다할 때가 된 것이다. 이 시점을 전쟁문화사 연구자들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이해한다. ‘전쟁과 가족(창비·2만원)’은 한국전쟁 당시 양민들이 처했던 현실과 폭력이 작동한 방식을 가족과 친족의 관계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안동과 제주 등의 현지조사를 통한 인류학적 분석은 문학,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과 만나 전 지구적 분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진 냉전적 근대성의 본질을 묻는다. 20세기의 대표적 내전이자 가장 폭력적인 내전인 한국전쟁이 세계사의 넓은 지평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이해하는데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기원전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세계사를 총 30개 도시의 역사를 통해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낸 책이 나왔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다산북스·1만6,800원)’는 세계 문명을 좌우한 로마, 아테네, 파리는 물론 장안, 앙코르, 교토까지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도시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각 도시의 전문가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 지식을 엄선하고 감수한 점도 주목된다. 세계 문명은 오랜 옛날부터 도시를 위주로 발달했다. 도시는 언제나 역사의 중심 무대다. 하루 한 도시씩 부담 없이 역사 여행을 마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세계사의 전체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불교 페미니즘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에 대해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들여다본 ‘불교 페미니즘(동연·2만5,000원)’이 출간됐다.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될 수 있는가?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글쎄, 될까? 전통적인 불교의 입장은 전자라고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후자에 가깝다. 불교의 가르침은 고통으로 가득 차고 무지에 휩싸인 상태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평온을 얻음으로써 궁극적인 해방을 추구한다.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수행자에게 완전한 깨달음을 향하는 구도의 길이 권장된다. 그러나 붓다 사후 수 세기 만에 승단이 권력을 가지게 되고 존경과 권위를 부여받으면서 성차별이 싹트기 시작해 마침내 여성은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신념이 퍼지게 되었다. 성평등한 불교의 재구축을 고민한다면 펼쳐 볼 책이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코로나19에 의해 여행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언제쯤 안전한 여행이 가능할지 불확실한 이때, 위스키 향이 물씬 풍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로 확실한 대리만족을 느껴보자.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문학사상·1만3,000원)’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전면 개정한 것이다. 하루키 부부가 위스키를 테마로 위스키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그곳의 유명한 위스키를 마음껏 맛보고, 만들어지는 공정 등을 둘러보면서 쓴 에세이다. 이번 최신 개정판에는 무라카미 요오코의 싱그러운 여행 사진이 9장 더 추가되었으며,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트렌디하게 재구성해 여행지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나의 첫 경영어 수업

 미션, 전략, 차별화, 혁신, 고객 가치, 팀워크, 협업, 성과, 생산성 같은 비즈니스 용어는 사업가나 직장인이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이 용어들이 무슨 인지 정확히 알거나 제대로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의 첫 경영어 수업(부키·1만8,000원)’은 핵심 필수 비즈니스 용어의 개념을 경영의 시각에서 새롭게 정의하고, 그 배경을 다양한 방향에서 조망한다.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한층 신선하고 실질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컨설턴트로서 저자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들을 수강자들과의 대화 방식으로 소개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듯한 생동감과 참여 의식을 불러일으켜 준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