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특별장학금’ 형식 등록금 19만6천원 환불
전북대 ‘특별장학금’ 형식 등록금 19만6천원 환불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7.06 1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대학교가 국립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특별장학금’ 형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등록금 환불을 결정했다.

 6일 전북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학부생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특별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상한액은 전북대 재학생 1인당 평균 납부금 196만원의 10%인 19만 6천원이며, 지급 대상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납입후 2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생이다. 자퇴 및 제적된 학생, 대학원생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북대 관계자는 이번 장학금에 대해 ‘학교의 법적·행정적 입장은 특별장학금 성격‘이라고 말했으나, 전북대 총학생회는 이를 등록금 환불로 인식했다.

 전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등록금 환불을 권고하는 기준인 10%에 따라서 신설된 예산을 통해 대학교에서 장학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등록금 환불에 대해 학생들 중 불만이 있지만 대학교와 총학 모두 기준에 맞춰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대의 결정에 등록금 환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도내 대학교들이 다시 논의에 들어갔다. 도내 대학교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교육부의 방안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원광대·전주대 관계자는“이전부터 학생측과 논의했으나 쉽게 결정할 수 없었으며 교육부의 방안에 맞춰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들은 전북대의 결정에 대해‘최소 30%이상 등록금 환불’을 촉구했다. 원광대 학생 이모(23·여)씨는 “사립대 등록금이 항상 국립대보다 높은데 등록금 환불을 진행한다면 10% 장학금이 아니라 최소 30%는 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지 전국대학생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전북대의 사례에 대해“지금 각 대학교의 장학금을 통한 등록금 결정이 학생들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게 전대넷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정부에서 3차 추경을 통한 교육긴급지원금 2천7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하향했는데 전국 대학생 수로 나뉘어 분배하면 약 5만원 환급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학교들이 10% 내외로 장학금을 통한 환불을 진행한다면 이는 학생과의 신뢰를 깨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정부가 지난 4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책정한 금액 중 4년제 대학 760억원, 전문대 240억원을 합해 약 1천억원을 대학교육긴급지원금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달 중에 대학긴급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휘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