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출신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 초대 관장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키워주는 공간 기대”
전북 익산출신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 초대 관장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키워주는 공간 기대”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20.07.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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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항공박물관이 우리의 항공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와 전시·교육을 활성화해 어린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설립된 국립항공박물관이 2015년 건립계획 수립 후 6년간의 준비과정을 마치고 지난 5일 개관한 가운데 초대 관장인 전북 익산출신 최정호(61) 관장이 당찬 각오를 다졌다.

 전북도 정무부지사, 국토부 제 2차관, 항공정책실장, 서울항공청장 등을 역임한 최정호 관장은 “일반적인 박물관의 개념을 탈피해 김포공항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항공관련 비지니스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최 관장은 5일 개관식을 가진 역사적 의미에 대해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100년 전인 1920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스에 문을 연 이 비행학교에서는 일제 강점기였던 그 상황에서 우리 독립군 공군의 꿈을 품은 한인 청년들이 비행 훈련을 받았다. 당시 비행학교 개설 소식은 현지 신문인 윌로스 데일리 저널 1면에 크게 실렸다. 우리 후손들이 100년 전 그날을 기억할 수 있도록 국립항공박물관 개관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항공박물관은 항공강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산업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크게 ‘항공역사(과거)’, ‘항공산업(현재)’, ‘항공생활(미래)’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다"며 박물관 내부를 소개했다.

 최 관장은 “항공박물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대표 전시물은 안창남 선생의 ‘금강호’로 우리나라의 하늘을 최초로 날았던 조선인 안창남 선생이 몰았던 비행기로 복엽기(뉴포르-17, Nieuport-17형)에 안창남 선생이 직접 한반도 그림 및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2년 안창남 선생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비행을 했을때 이 비행기를 탑승하였으며 당시 여의도와 창덕궁 상공을 자유롭게 비행하던 모습은 조국을 빼앗긴 조선인들에게 민족적 자부심과 긍지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하나의 중요 전시물인 ‘스탠더드(Standard)J-1’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하였던 2인승 복엽기이다. 비행기 수직날개에 태그문양을 새기고 옆면에는 ‘Korea. Aviation. Corps.’를 써서 한인들의 비행학교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국내기술로 만든 최초의 민항기인 ‘KC-100 나라온’, 국산 초음속 훈련기를 개조해 공군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에서 곡예비행에 활용하는 ‘T-50B 골든이글’ 등 다양한 실물 비행기와 보잉 사(社)의 B747 비행기 동체 단면과 엔진 등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

 최 관장은 “이곳 박물관에는 총 6천919점의 소장유물이 있다”며 “그 중 5천265점은 구입, 1천524점은 기증을 받았고 나머지 130점은 복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2층과 3층에 위치한 5개의 체험교육실에는 B-747 조종시뮬레이션 등 차별화된 최첨단 항공 관련 시설을 설치, 수준 높은 체험형 항공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며“경량항공기 시뮬레이터, 드론레이싱, 패러글라이딩, 행글 라이딩 VR(가상현실) 등 항공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고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최 관장은 국립항공박물관의 활성화 방안과 관련 “향후 박물관이 항공업계 미래인재 육성과 글로벌 행사 유치로, 항공업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도 “박물관의 개념을 탈피해 종합전시관,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 지역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김포공항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이곳에서 다양한 항공관련 세미나와 항공관련 비지니스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공박물관과 항공산업 관련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며 "웹툰 작가, 종이접기 작가 등과 함께 박물관의 대표 비행기를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보는 온라인 콘텐츠, 기내식 요리사들과 만들어보는 쿡방 콘텐츠도 곧 제공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최 관장은 고향인 전북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스토리텔링 방식의 항공문화유산 전시물, 디지털·가상현실 기반 체험공간 등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우리 항공문화 콘텐츠로 기존 박물관과 차별화한 만큼, 세계적인 항공박물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북도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국립항공박물관 정식 개관에 앞서 지난 3일 열린 개관행사에는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 진성준 국회의원 및 항공업계 종사자, 일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국립항공박물관의 건립을 축하했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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