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반짝’, 동행세일에도 소상공인 매출 다시 ‘뚝’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반짝’, 동행세일에도 소상공인 매출 다시 ‘뚝’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7.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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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완료 뒤 텅 빈 전통시장. 김현표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완료 뒤 텅 빈 전통시장. 김현표 기자

 “재난지원금 특수요? 한 달도 못 가서 사라졌습니다.”

 전주 신중앙시장에서 20년 넘게 수산업에 종사하는 A(60)씨는 지난 6월부터 다시 줄어드는 손님들 때문에 근심이 크다.

 지난 5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일시적으로 손님이 늘었지만 한 달도 못 가 매출이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재난지원금을 모두 써버린 탓인지 6월 들어와서 손님들이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으로 줄었다”면서

“동행세일 기간이지만 영세한 시장 특성상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반짝 효과에 그치면서 지난 6월 도내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등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의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 직전인 지난 5월 첫째 주(4~10일) 전북지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매출 수준을 100으로 볼 때 98을 기록했다. 이후 재난지원금 지급된 5월 둘째 주(11~17일) 매출 지수는 102를 기록했고 이어 셋째 주(18~24일) 108, 넷째 주(25~31일) 111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추락했던 소상공인들의 매출액이 5월 들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6월에 들어서면서 도내 소상공인들의 매출 지수는 다시 하락했다.

 6월 첫째 주(1~7일) 매출 지수는 103을 기록한 이후 둘째 주(8~14일) 101, 셋째 주(15~21일) 98, 넷째 주(22~28일) 99 등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수치는 평균치다 보니 현장에서 실감하는 체감 경기는 이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상당수의 소상공인들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정부와 지자체에서 진행했던 모든 정책 중에서 소상공인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던 정책은 재난지원금이 유일했다”면서“특히 재난지원금은 전통시장이나 지역상권 위주로 사용처를 제한해 효과를 단시간 내에 볼 수 있었다. 시장 상인 등 소상공인이 필요한 것은 동행세일같은 행사가 아닌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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