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에 의존하는 헌혈, 코로나19 혈액 부족 예견된 일
10-20대에 의존하는 헌혈, 코로나19 혈액 부족 예견된 일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7.06 2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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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혈액수급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 공무원 사랑의 헌혈 운동'이 실시된 4일 전주시청 앞에 마련된 헌혈차량에서 직원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김현표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반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도내 헌혈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헌혈 인구 연령층 다변화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헌혈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10대와 20대의 등교 연기와 비대면 수업 등으로 예년에 비해 단체 헌혈이 크게 줄면서 혈액 부족 사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도래했을 때 혈액 부족 사태가 재발되지 않거나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과 관공서, 민간 기업 등의 헌혈 참여도를 높여 특정 연령층에 대한 의존도를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도내 헌혈자 수는 총 4만8천135명으로 전년 대비 7천365명 감소했다.

 다만 같은날 기준 도내 혈액 보유량은 5.0일 분으로 적정 혈액 보유량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혈액은 재고 비축분에 따라 ‘관심(5일 미만)→주의(3일 미만)→경계(2일 미만)→심각(1일 미만) 단계’로 분류된다.

 최근 관공서와 기업, 고등학교 등의 단체 헌혈이 이어지면서 당장 고비는 넘겼지만 계절적으로 헌혈이 위축되는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있고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이 남아있어 전북혈액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헌혈은 만 16세 이상으로 헌혈일 기준으로 생일이 지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도내 고교는 물론 대학까지도 원격 수업 내지는 선별 등교가 이뤄지면서 도내 헌혈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헌혈 참여가 감소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도내 혈액 부족 사태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제 올해 현재(7.5)까지 도내 10-20대의 헌혈 건수는 총 2만8천219건(58.6%)으로 지난해 3만9천838건(71.8%)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등교가 시작된 이후 지난 6월부터 전주고와 전라고, 오수고, 백산고 등과 대학 14곳서 헌혈에 참여했다.

 이달 들어서도 무주고와 배영고, 고창고 등이 단체헌혈에 참여 예정이지만,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본격적인 헌혈운동을 벌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학의 경우 온라인 개강이 이뤄지면서 대학가의 유동 인구마저 급격히 줄어 간헐적으로 헌혈운동에 동참할 뿐이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에서는 수 개월째 혈액 수급 불균형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최근 인접 지역인 대전과 광주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헌혈에 불똥이 튈까 염려된다”면서 “혈액 부족 해소를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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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020-07-07 09:26:03
겨유 -> 겨우
오탈자 검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