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사관학교 무주 설립의 당위성
태권도 사관학교 무주 설립의 당위성
  • 황인홍
  • 승인 2020.07.06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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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태권도 인재육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으로서 태권도 사관학교가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태권도는 단순 스포츠이기전에 우리의 정신과 혼을 담고 있다. 이런 태권도가 중국의 쿵푸, 일본의 가라테에 밀려 올림픽 종목에서 탈락할 위기를 겪으면서 그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가히 우리의 자존심이 크게 흔들리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유도를 국기로 지정한 후, 4개의 유도대학을 만들었고 ‘가라테’도 오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일본의 무도는 그 위상이 점점 하늘을 찌르고 있다. 때문에 태권도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수준 높고 전문화된 대학과정의 교육기관인 태권도 사관학교가 설립돼야 한다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디로, 그리고 어떻게 태권도 사관학교를 설립해야 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주는 명실상부한 태권도 성지

 필자는 태권도의 성지인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주변에 태권도 사관학교가 설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신만고 끝에 태권도원이 2004년 무주군 설천면에 유치된 이후, 세계태권도 대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태권도 관련 행사가 이곳에서 치러지면서 그야말로 무주가 명실상부한 태권도 성지로 확고하게 자리 매김하고 있다.

 태권도는 지난 2018년 우리나라 국기(國技)로 지정됐는가 하면, 태권도 문화콘텐츠화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더구나 올해 초 발표된 정부의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무주 태권시티 조성으로 국제 성지화 완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태권도가 우리나라 국기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태권도가 ‘알토란’ 종목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원이 설립됐음에도, 우리나라의 경우 태권도 학과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이 지난 2009년 60곳에 입학정원 3,168명(문체부 자료)이었으나, 2018년도 들어서면서 28개 대학 1,180명으로 급격하게 줄어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태권도가 세계의 글로벌 스포츠로 격상되면서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내외적으로는 스포츠 무대에서 위축되는 것을 그냥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태권도 사범을 양성하는 고급기관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가 무주 태권도원 주변에 설립돼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무주 태권도원 주변에 태권도 사관학교가 설립되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을 넘고 또 넘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태권도 사관학교 물꼬, 정부안 채택돼야

 우선 전라북도와 정부가 적극 나서 태권도 사관학교를 설립하여 글로벌 국제 스포츠로서의 명맥을 이어갈 인재양성기관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가 태권도사관학교 설립에 관한 정책을 입안하여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여 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필자는 태권도의 성지인 무주에 태권도 사관학교가 설립하기 위한 단초가 마련될 ‘범군민추진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추진위원회로 하여금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태권도 사관학교가 무주에 설립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외에도 태권도계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는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전 세계에서 입학생을 모집하고 졸업생에게는 태권도 사범의 자격을 주는 것이 기본구상이다. 타당성 용역이 정부안에서 반영되면 2년제 또는 4년제 등 학사일정 등 규모는 정부 타당성 조사 연구 후 결정될 것이다. 태권도 사관학교는 무주라는 소지역 개념에서 떠나 국익과 국가경쟁력 강화차원에서라도 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전북도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바란다.

 
 황인홍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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