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원격수업 제한 없애, 수업의 질 높이기 관건
대학 원격수업 제한 없애, 수업의 질 높이기 관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7.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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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에 국한된 대학의 원격수업 제한을 없애겠다”고 밝혀 대학 교육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대학에서도 원격수업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내년 1학기부터 원격수업에 대해 제한을 전면 풀고 대학원 석사과정은 100% 원격수업도 허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교의 출석평가 및 대학설립 요건 재정비, 대학교 원격교육지원센터 의무화 등 원격수업을 위한 대학의 기본 요건 등을 밝혔다.

이에 도내 학생들은 긍정적인 입장이나 “온라인 강의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수업의 기본은 대면 강의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교육부는 대학·대학원·대학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 고등교육 학사운영 전반에 대해 원격수업 규제를 없앴다. 내년 1학기부터는 학사과정 이수학점 전부를 대학 자율로 정할 수 있으며, 99%를 온라인 강의로 채울 수도 있다. 다만 학위취득을 위한 학점에 대해서는 온라인 강의를 제한한다.

 대학원 석사 과정은 의학·치의학·한의학·법학전문대학 등을 제외하면 100% 원격수업도 허용된다.

 또한 국내 대학·해외대학과의 공동석사과정 운영도 허용한다. 전체 운영을 원격수업 100%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대학교의 출석평가 원칙에서 대학 자율로 변경한다. 또한 대학 설립·운영을 위해 요구되는 ‘교지·교사·교원·수익용 기본재산’ 등 4대 요건도 재정비한다.

 수업의 질 보장을 위해 교육부는 대학마다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의무적으로 만들고, 영상콘텐츠 제작 장비·인력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춰야 할 것을 설명했다.이어 각 대학에 학생이 참여하는 ‘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강의평가 등으로 학생들이 수업의 질을 관리할 것과 이를 기반으로한‘원격수업 평가 인증제’운영 방침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원격수업 확대 정책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 시스템 구축 및 강의의 질을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대학교 김지은(21) 학생은 “원격수업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찬성이지만 수업의 질이 높아져야 이 확대 정책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박모(30)씨는 “시간 활용성이 높아지는 부분에은 긍정적이다. 다만 필수 실습부문 지정과 높은 강의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날림 학위’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도내 한 대학에서 인문 과목을 맡고 있는 교수 김모 씨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온라인 수업 강화는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강의는 선생과 학생이 만나는 데에서 비롯됐다”며 “교수들도 온라인 강의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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