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51> 崔中鉉씨(최중현)...全州우체국 집배원
[자랑스런 얼굴] <51> 崔中鉉씨(최중현)...全州우체국 집배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24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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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배달에 담은 보람 30년

“소식을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쉴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집배원 노릇의 지루함 조차 느낄 겨를도 없이 30년 세월을 보내온 全州우체국 崔中鉉씨(최중현·57·전주시 효자동 1가 296-29)는 덤덤하게 말한다.

 崔씨는 1959년 혈혈 청년 27살에 전주우체국 집배원으로 발을 들여 놓았으나 당시 전주시는 물론 완주군 구이면, 상관면일대 산골길까지 편지를 배달했단다.

 요즈음 흔한 자전거 한 대 없이 걸어서만 다니면서 소식을 전달해 주는데 보통 하루 1백리길을 걷게 되는것이 보통이며 발이 부르트기가 예사였다.

 요즘에야 그래도 자전거에다 오토바이까지 갖춰 하루 7백여통의 각종 우편물을 신속히 전해주고 있어서 그간 우정의 역사 변천도 유구하다고 崔씨는 감회에 젖었다.

 비가오나 눈이 내리나 결근 한번 안한 崔씨는 체신부장관으로부터 모범상을 3차례나 수상한 것을 비롯 체신청장 등 그외 상은 동료들한테 미안할 정도로 무수히 수상, 그만큼 우편행정의 중추 역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보통사람이다.

 할일을 다 했을뿐이라고 겸손해하는 崔씨는 박봉을 탓하지 않고 근검·절약으로 8남매를 가르쳐 출가도 시키고 대학공부도 시키고 있다.

 매일 1천가구를 찾아 바쁜 발걸음을 놀리고 있는 崔씨는 “문패가 없거나 주소가 잘못기재돼 하루 5~6통 가량 배달을 못하는 편지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고 “합격통지서나 발령통지서 등 좋은 소식을 전할때 보람을 느낀다”고.

 그러나 부고나 나쁜소식을 전할때는 괜히 죄지은 것처럼 미안스럽기만 하단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것은 수고했다며 음료수 한 잔 주거나 따뜻하게 대해주는 친절이 이어오고 있어 날이 갈수록 집배원 생활이 재미난다”고 말했다.
 

 글 이상윤·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1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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