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50> 金炯淳씨(김형순)...인간문화재 설장구
[자랑스런 얼굴] <50> 金炯淳씨(김형순)...인간문화재 설장구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22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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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장구 가락에서 겨레의 얼을

지난 1985년 12월 이리농악보존회가 국가중요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면서 상회 金文達옹(김문달·82)과 함께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설장구 金炯淳씨(김형순·56·이리시 남중동 1가 154).

  “국민학교 시절부터 북소리만 들리면 밤잠을 설쳐가며 풍물놀이 구경을 다녔다”는 金씨는 扶安군 주산면 신기부락 부농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40여년 외길로 걸어왔다 한다.

 金씨는 1959년 이리농악패를 발족시켜 1981년부터 5년에 걸쳐 문공부 문화재 위원들에게 조사를 받아, 1985년 국가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 그동안 힘겨운 일주를 해왔다고.

 현재 이리농악보존회 회장이면서 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이기도 한 金씨의 대를 이어 둘째 아들 翼周군(익주·19)이 올해 우석대 국악과를 지원, 金씨는 “우리 익주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설장구가 될 수 있을 것이여”라며 넌지시 아들자랑을 곁들이기도.

 우도농악의 맥을 잇는 이리농악보존회는 김형순씨 자택 2층에 사무실을 두고 이리농고 강당과 시민회관 지하실을 전전하며 연습하고 있다는데.

 金씨는 “올해는 이리농악 전수회관이 건립되어 안정된 환경 속에서 우도농악의 전통이 보존되길 바란다”고 솔직히 털어 놓는다.

 이리농악패는 지난해 서울올림픽에 출연하는 등 이미 전국의 큰 행사에 단골손님이 되었으며, 해마다 설날이면 출연 요청이 쇄도 한단다.

 “설날에는 단원들이 모이는게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전국에서 이리농악패를 인정하고 아껴주는 것이 못내 자랑스런 표정.

 “이리농악보존회는 2월말쯤 이리에서 ‘우도농악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며, 전국 교도소 순회공연도 계획중”이라고 말하는 金씨에게서 국악에 대한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다.

 
 글 박형자·사진 공호담
 옮긴이 김재춘
 1989년 1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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