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전북무용제, 2020년 전북 무용계를 빛낼 대표 얼굴 가린다
제29회 전북무용제, 2020년 전북 무용계를 빛낼 대표 얼굴 가린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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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회장 노현택)가 주관하는 ‘제29회 전북무용제’가 5일 오후 6시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전북무용제는 오는 9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제29회 전국무용제’의 전북 예선을 겸하는 무대다.

 이날에는 퍼포밍아트 더몸(안무자 최재희), Stay Art Project(안무자 임소라), 김명신무용단(안무자 김명신),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안무자 한유선), CDP무용단(안무자 탁지혜), 백야현대무용단(안무자 강소영) 등 총 6팀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준다.

 퍼포밍아트 더몸은 ‘낙타의 일곱 번째 노래’를 선보인다. 삶에서 꿈을 잃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낙타라 칭하며, 내면의 관조를 통해 삶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작품이다. 일상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인간 내면의 감성을 바탕으로 신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형상화해 보인다.  

 Stay Art Project는 ‘영.혼.령’이란 작품으로 소통한다. 옛 주부들이 이른 새벽에 주술의 구실을 다 할 수 있는 맑은 물을 기르는 정성과, 가족 또는 부정한 것에 대한 안위를 위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기원의 공간을 무대 위에 표현해내며, 부정함과 대극이 되는 정함의 의미를 찾아간다.

 김명신무용단은 ‘나를 찾아주세요’란 작품으로 간절한 바람을 전한다. 인생의 문을 열고 닫고, 앞을 향해 걸어온 70년의 시간들을 겹겹이 쌓아올린 무대다. 어린시절 꿈꿔왔던 세상으로 들어가 여러가지 꿈 이야기를 색으로 비춰보며, 살아가며 깨달은 흔적들을 고스란히 춤으로 표현한다.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의 ‘흑과 백 사이’는 크고 잔잔한 호수의 고요한 물처럼 제각기 다른 색들을 천천히 흘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머무는 자리를 표현한 무대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겹겹이 쌓인 상처의 무게를 감싸안고 푸르지만 하얗게 빛나는 사람들의 삶을 표현한다.

 CDP무용단은 ‘기억의 길_뒤엉킨 시선’이란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몸과 다른 말, 다른 의지가 다투는 사이 시선은 뒤엉키고 어디로도 닿지 못한 채 흩어지고 말았던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는 각각의 움직임들이 차이와 반복을 통해 증폭된다. 무엇이 우리를 연결하고 확장시키는지, 무엇이 분리하고 고립시키는지, 움직임을 통해 소통의 언어를 탐색하고 확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무대다.

 백야현대무용단은 ‘흑백사진들의 초상’으로 누구나 한번쯤 겪어가는 혼돈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삶의 파장을 표현해낸다. 다양한 바다의 얼굴처럼 때로는 지독한 고요함이 주는 외로움, 때로는 거친 파도처럼 날카로움에 상처를 받고, 때로는 너무 맑은 바다와 하늘이 양손에 쥐어지는 불안한 행복도 마주하게 되는 삶 속에 오늘도 숨 쉬고 있는 현대인들의 자화상 같은 무대다.

 이날 특별초청 공연에는 장인숙 널마루무용단의 ‘전주부채춤’과 노수은 승무 이수자의 ‘한량무’가 준비된다. ‘전주부채춤’은 남도에서 발생한 음악을 바탕으로 전주 시나위 가락과 전주합죽선 등이 더해진 진국같은 무대로, ‘한량무’는 예와 도를 겸비한 선비의 우아하고 격조높은 자태와 여유로움 등을 담아 대회를 빛낸다.

 노현택 회장은 “이번 무대는 실력 있는 춤꾼을 배출하는 차세대 무용가들과 함께 전국의 무용인들에게도 가치 있는 춤의 실력을 보여줄 한판 무대다”며 “시간 속 여행이 기억에 남듯 춤의 무대는 우리 일상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지워지지 않는 춤의 향연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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