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범죄
아동학대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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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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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죽으면 청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간은 천륜 관계다.

▼ 하지만 아동학대 주범 대부분이 부모라는 점에서 주옥같은 이 말이 허무할 뿐이다. 아동들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자녀를 보호자인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아동학대 사건의 증가에 대해 일각에서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의 하나로 본다는 점이다.

▼ 최근 천안과 경남 창녕에서 잇달아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에서 보듯이 피해 아동들이 이웃 등 외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가 아동학대에 무신경한 것은 아닌지!

▼ 천안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9살 어린이가 여행용 가방 안에 감금된 후 심정지의 위급한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에 울분을 느끼지 않은 사람 없었을 것이다. 의붓어머니에게 피멍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여러 차례 폭행을 당하고 있었으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물론 당시 학교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휴교 중이어서 담임선생님도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 창녕의 8세 어린이도 그동안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서는 피해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지난 2~3월에 112에 신고된 가정 내 아동학대 건수가 1천5백여 건이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학대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세상이 떠들썩하다가 금세 잊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제 천륜은 고사하고 부모의 자녀 체벌을 금지하는 법이 생기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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