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무형유산의 가치를 알아가며 함께 극복하자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무형유산의 가치를 알아가며 함께 극복하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3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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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7월 중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장에서 해설과 함께하는 ‘전통예능의 갈래’를 선보인다.

 무형유산 예능 종목을 전문해설과 함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전통 예능의 갈래’는 올해 특별히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삶에 대한 희망을 북돋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은 크게 세 갈래의 무대로 나눠 ‘소리의 美’, ‘몸짓의 美’, ‘농현의 美’로 선보인다.

 4일 준비하는 무대는 어머니의 심성으로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소리의 美’다. 한국의 전통사회에 많은 노래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하게 되는 것은 바로 여성의 목소리다. 가부장제도 속에서 약자였던 여성의 노래, 어머니의 자장가에는 삶의 애환이 투영돼 있다.

 이날 공연은 이러한 여성의 삶을 투영한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담은 ‘치유의 노래’로 꾸며진다. 임에 대한 그리움이 애틋하게 사무치는 경기·서도소리, 토속성과 강인한 남도 여성을 닮은 남도농요와 민요, 거센 바다를 정복한 억척여성의 노래 제주민요까지 팔도 여성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낸다.

11일에 준비되는 공연은 힘들고 지친 심신에 활력을 되살려 주는 ‘몸짓의 美’다. 남성의 북소리 ‘심장의 울림’ 을 주제로 담아낼 이날 공연에서는 승무, 문둥북춤, 진도북놀이, 통북놀이, 소고춤, 설장구 등 전통춤과 연희에 활용되는 북소리를 만날 수 있다. 종교적이면서도 민속적인 심장을 울리는 북의 웅장한 소리와 박진감 넘치는 춤사위를 따라 신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공연인 7월 18일에 선보이는 무대는 정신과 마음에 정화와 휴식을 심어 줄 ‘농현의 美’다. 이날 준비되는 명주의 줄소리 ‘영혼의 씻김’에서는 현악기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으로 연주하는 산조와 굿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개성 있는 연주자들의 손길에 공명하는 명주실의 부드럽고 은은한 음색이, 듣는 이의 정신과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삶의 에너지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중강 국악평론가는 연출의 글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에서는 흑백사진, 토속민요와 함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볼까 하고, 남성의 북소리에서는 북의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살피면서 북춤의 장단과 몸짓을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며 “악기가 품고 있는 사연, 악기가 담아내는 최고의 음악을 악기의 소리로, 춤과의 사위로 풀어내는 자리가 여러분을 기다린다”고 소개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전화(063-280-1500, 1501)로 예약할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공개행사도 계속된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7월 중에 전국에서 총 10종목의 공개행사를 연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기능 종목은 전시 위주로, 예능 종목은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한다. 단,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후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전주에서는 2일 전주문화재단 한벽극장에서 ‘제15호 북청사자놀음’ 무관객 공개행사가 치러진다. 정월대보름에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세시풍속으로 놀아온 탈놀음은 사자춤을 추어 악귀를 내쫓고 마을의 평안과 행복을 기리며 마을의 단결과 협동을 도모하는 특징이 있다.

이어 ‘제79호 박탈’,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제11-2호 평택농악’, ‘제84-2호 예천통명농요’, ‘제6호 통영오광대’, ‘제11-1호 진주삼천포농악’, ‘제136호 낙화장’, ‘제99호 소반장’, ‘제60호 장도장’ 등의 공개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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