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홀딩스, 이스타 지분 포기...이스타항공,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이스타홀딩스, 이스타 지분 포기...이스타항공,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6.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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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회사에 헌납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향후 제주항공으로 인수되더라도 당분간 ‘이스타항공’의 이름을 유지하며 독립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머지 않은 시기에 합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2007년 전북지역을 연고로 둔 항공여행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13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의원이 이날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에 헌납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지분 증여 방법 등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계약 상대방인 제주항공 측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실제로 M&A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M&A 성사에 대한 공을 제주항공에 넘긴 셈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내부적으로 이스타항공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상황을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모기업의 탄탄한 지원을 받지 못한 탓에 출범 초기부터 상당한 투자비용을 떠안았다. 출범 이후 6년 간 이스타항공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완전자본잠식 상태(2011년)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결손금을 해소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 말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인 737 맥스 2대를 도입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737 맥스 기종의 추락사고로 인해 운영이 무기한 중단됐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보관 중인 이후 737 맥스로 인해 이스타항공은 매달 7~8억원의 비용(보관료·리스료 등)을 지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실적악화의 주요인이었다는 해석이 많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분간 독립경영체제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동경영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양 사가 합병된다면 이스타항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와 관련, 도내 한 산업계 관계자는도 “지금까지 전북의 하늘길을 열어왔던 연고기업이 사실상 매각되는 것이어서 항공편 증편 및 새만금 신공항 활성화에도 우려가 제기된다”며 “항공업계 생존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포스트코로나 등 항공사 경영 전략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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