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확보 실패한 전라유학진흥원… 운영 근거부터 마련한다
내년 예산 확보 실패한 전라유학진흥원… 운영 근거부터 마련한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6.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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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몫 찾기 전라유학진흥원 설계 연구용역비 5억 내년 국가 본예산 미반영
부안 부지 도시관리계획변경 올해 11월 마무리되더라도 내년 설계 계획 차질
다음 달 초 진흥원 운영 및 지원조례 행안부 1차 심의받을 예정

‘전북 몫 찾기’ 일환으로 추진된 전북도의 숙원사업인 ‘전라유학진흥원 설립’이 내년도 국비 확보에 실패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총 235억 원 규모로 지난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지만, 중앙부처에 진흥원 건립의 타당성을 공감시키는 데 여전히 안갯속이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라유학진흥원 실시설계 연구 용역비로 요청한 5억 원이 내년도 국가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설계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사업 초반인 용역 단계부터 국비 예산확보 위기에 봉착했다.

도는 진흥원 설립을 통해 숨어 있는 전북 유산을 발굴하고 연구, 번역, 편찬 등의 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전북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앙 부처에서는 광주·전남의 한국학호남진흥원과 결이 같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의 뜻을 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전북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진흥원을 설립해 관련 연구작업이 절실하다”며 “전북에도 발굴해야할 유산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전남·광주와는 콘텐츠 자체가 다르다”고 토로했다.

도는 이번 예산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출자출연기관 설립을 위한 근거 조례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초께 행자부에 공문을 전달하고 ‘전라유학진흥원 운영 및 지원 조례’1차 심의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조례에는 각종 지원 근거, 조직 등 진흥원 운영을 위한 관련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진흥원이 들어설 부안군 부지는 용도 변경, 안전평가 등 도시계획시설(변경)결정 절차가 오는 11월에 마무리된다.

건물 설계 예산 확보만 되면 진흥원의 하드웨어 구축은 시간문제인 만큼 도는 정치권과 협업해 예산확보에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전북의 숨어있는 역사적 가치 발굴과 심도있는 연구가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시스템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부처에서 진흥원 건립에 미온적인 입장을 유지하더라도 사업 중단이 아닌 전북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대안책을 찾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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