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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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안향 초상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해 9개 서원과 주요 박물관의 중요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주에서 열려 주목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사장 이배용)과 함께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특별전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원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우수성을 보여주고, 조선시대 대표 교육기관인 서원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를 이끈 지도자인 선비의 정신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전시는 자칫 아름다운 서원의 건축물에 취해 놓칠 수 있는 선현들의 시대정신을 풀어내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서원이 조선시대 지성의 요람이자 성리학 발전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각 지역의 교육과 문화, 여론의 구심점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특히 전시에 출품된 지정문화재는 국보 2건과 보물 19건 등 총 21건에 이르고 있다. 개관 이래 최대 많은 숫자의 지정문화재가 한데 모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주요 유물로는 ‘안향초상(安珦肖像·국보 제111호·소수박물관 소장)’, ‘송시열 초상(宋時烈肖像·국보 제239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보물 제585호·삼성미술관 리움)’ 등이 있다.

 여기에 국가가 서원에 내린 사액현판(賜額懸板), 각 서원에서 모신 대표 유학자의 초상과 그들의 정신이 담겨있는 유품, 서원 입학과 교육 과정, 후배 선비들이 서원을 방문하여 남긴 그림과 글, 책과 책판을 보관한 서원의 보물창고 장판각(藏板閣), 만인의 뜻을 모아 왕에게 전달한 선비들의 사회 참여와 정신을 담은 만인소(萬人疏), 현재까지 이어지는 서원의 제향 의례 등을 조명한다.

 지난해 7월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등재 서원은 정읍 무성서원,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논산 돈암서원이다. 유네스코는 9개 서원이 성리학의 범주 안에서 각 지역에서 상황에 맞게 저마다의 특색을 발전시키고 보존하였고, 이러한 특성이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인정했다.

 천진기 관장은 “지금까지의 서원과 관련된 논의가 건축물 중심으로 많이 소개되었다면,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는 서원의 속살, 시간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전시를 관람하며 아름다운 문화유산 서원을 느끼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소통, 나눔과 배려를 말하는 선비들의 정신을 떠올리며 잠시 쉬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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