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6·25 참전용사의 손녀라고 밝힌 글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임실호군원에 합동 안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한 상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글을 남긴다”고 적었다.
미담의 주인공은 35사단 충무연대 이인호 상사.
29일 35사단에 따르면 이 상사는 지난 2014년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고 임종각 씨의 손자를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사연의 내용은 할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총상을 입었고, 지난 1960년 사망했지만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것.
이같은 사연을 접한 이 상사는 이후 육군기록물관리단과 익산보훈지청, 부안하서면사무소 등을 샅샅이 살핀 끝에 임 씨의 참전 기록을 찾아냈고 이를 근거로 고 임종각 씨는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당시 고인은 임실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었지만, 가족들은 선산에 있던 묘를 이장하지 않았다. 고인의 아내 김순녀 할머니가 차로 한 시간 넘는 거리를 오가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 상사는 지난 3월, 김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에 이 상사는 임실호국원 합동안장에 필요한 서둘러 서류를 준비했고 지난 12일 김 할머니가 사망하자 임실호국원에 합동안장을 신청했다. 이 같은 노력 덕택에 유족들은 임실호국원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합동 안장할 수 있었다.
고 임종각 씨의 손녀인 임수진 씨는 “상중에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이 상사님 덕분에 임실호국원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합동 안장될 수 있었다”며 “이 상사님의 선행을 알리고 싶어 국민신문고에 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인호 상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선배님들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늘 생각하고 있었다”며 “임실호국원에 두 분을 합동 안장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