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소리 계승, 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김영자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보성소리 계승, 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김영자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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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편제와 동편제 소리를 아우르는 ‘보성소리’의 계승자 김영자(69), 정회석(57) 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심청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됐다.

26일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심청가) 보유자를 인정 예고하고,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를 인정했다. 여기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등 예능 분야 8개 종목의 전수교육조교 11명을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

 이번에 판소리(심청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영자 명창은 8세부터 정권진(1927~1986) 전 보유자에게 심청가, 춘향가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김준섭(1913~1968) 명창을 비롯해 정광수(1909~2003), 김소희(1917~1995), 박봉술(1922~1989), 성우향(1935~2014) 전 보유자들에게 소리를 배웠다.

 김 명창은 1987년 판소리(수궁가) 전수교육조교로 인정돼 전승활동에 힘써왔으며, 완창발표회와 풍부한 창극 활동에서 우러난 발림과 아니리 표현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정회석 명창은 정재근-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지는 판소리 명창 집안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부친 정권진 전 보유자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부친 작고 후에는 성우향 전 보유자에게 입문하여 춘향가를 이수한 이래 현재까지 판소리 전승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보성소리의 고제(古制) 창법을 잘 구사하면서 풍부한 중하성(重下聲)이 특징이라는 평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두 사람에 대해서 30일 간 예고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난초(59), 정순임(78) 명창은 전승능력과 전승환경, 전수활동 기여도가 탁월해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종목의 보유자 인정과 인정 예고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랫동안 판소리의 계승에 전념해 온 전승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전승현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최충웅(79) 등 11명(8개 종목)의 전수교육조교를 20년 이상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전승활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

 이번에 명예보유자로 인정된 8개 종목 11명은 전수교육조교로는 처음으로 명예보유자 인정을 받은 것이다. 당초 명예보유자 제도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문화재청은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된 관련 법 개정(2018.12월) 이후로 보유자와 이수자의 중간에 있는 전수교육조교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75세 이상, 전수교육조교 경력 20년 이상의 대상자 가운데 신청을 받아 명예보유자로 인정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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