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47> 姜龍熙씨(강용희)...숨은 善行者(선행자)
[자랑스런 얼굴] <47> 姜龍熙씨(강용희)...숨은 善行者(선행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17 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버이 섬기듯 이웃老人 보살펴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행과 이웃 노인들에 대한 정성스런 봉양에 감명받은 주민들이 효행표창 대상자로 추천한 주인공인 姜龍熙씨(강용희·47·전주시 전동1가 220-3).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못다한 효도를 살아계신 이웃 노인들에게 다하고 싶습니다”라며 姜씨는 부끄러운 듯이 말문을 열었다.

 그를 추천한 마을 주민들이 앞다퉈 서로 전하는 그의 효행은 대충 다음과 같다.

 7세때 아버지를 여윈 姜씨는 곱추병 장애자인 홀어머니 김순례씨가 지난 86년 돌아가실때까지 극진히 모셨으며 또 생전에 어머니를 등에 업고 1년에 몇 차례씩 20년간에 걸쳐 전국 관광지를 빠짐없이 구경시켜드린 보기드문 효자라는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효도 이외에도 姜씨는 또 이웃노인들에 대한 극진한 봉양으로 주위 사람들의 많은 칭송을 사고 있다. 다름아닌 이속 중노1가 3통 노인들을 위해 ‘기린 노모양로원’이란 간이양로원을 마련한 것.

 아무런 官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이 양로원에 姜씨는 매월 연탄 200장과 5만원을 마련해 주고 있다.

 姜씨는 이밖에도 경로잔치에 고무신과 겨울털신 각각 100켤레 등을 희사한 바 있고 마을에 가로등 3개소 설치. 마을입구 진입로 공사와 시내버스 종점지 신설에도 발벗고 나선 숨은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姜씨는 가정이 어려워 중학교를 중퇴한 후 갖은 고생을 겪은 끝에 현재는 남부시장에서 ‘합동비니루 상회’라는 10평짜리 가게를 손수 운영하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님을 기리기 위해 노인당을 세우는 것이 꿈”이라며 밝은 표정을 짓는 姜씨는 앞으로도 불우노인들을 돕는데 앞장설 것을 굳게 다짐한다.
 

 글 김화탁·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1월25일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