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46> 金伊順씨(김이순)...부안 전화국 모범교화원
[자랑스런 얼굴] <46> 金伊順씨(김이순)...부안 전화국 모범교화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15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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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여보세요” 열여덟해

“안녕하십니까? 안내입니다”라고 반복하기 자그만치 18여년. 친절응답을 제일로 삼고 일하는 扶安전신전화국 교환원 金伊順여사(김이순·37·부안읍 봉덕리 605-13).

 金여사가 하루에 안내하는 횟수는 1일 3천회정도. 하루 8시간 근무라면 10초당 1건씩 처리해야 하는 중노동에 시달려야 하지만 “한밤중에 교통사고 등의 위급환자나 화재 발생시 당황하여 114를 찾는 경우, 112나 119와 연계해주거나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때에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미소짓는다.

 직장여성과 가정주부로서 1인2역이 그리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어리광을 피우던 1남2녀의 자식들도 이제 막내가 국민학교 5학년,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하였다.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묻자 金여사는 서슴치 않고 114의 적체현상을 지적한다. 부안지역의 114문의는 1백 통화당 43회로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6~7통, 서울의 12통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이다.

 “전화번호를 찾고 있는데 그 사이를 못참아 끊고 다시 거는 전화, 상호부정확으로 알려주지 못하는 전화, 114와 관계없는 번호, 심지어는 아가씨로 착각하고 만나자는 내용의 치근대는 장난기 전화도 가끔 있다”며 근무중 난처한 경우를 털어 놓기도.

 베테랑 교환원 金여사는 관내 2만 가입자의 30%에 달하는 7천여 전화번호의 암기비결에 대해 “그냥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컴퓨터마냥 머리속에 입력된 것 같다”고 수줍은듯이 말한다.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들의 신임을 독차지 하고 있는 金여사는 “앞으로 5년만 더 가입자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다”고 힘주어 대답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글 차동주·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1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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