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 소음과 진동, 먼지로 ‘고통’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 소음과 진동, 먼지로 ‘고통’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6.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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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주시 태평동 아이파크 아파트 건설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이 공사현장은 소음과 먼지발생으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표 기자
25일 전주시 태평동 아이파크 아파트 건설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이 공사현장은 소음과 먼지발생으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표 기자

 최근 전주시 태평동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먼지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먼지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수면 부족과 귀울림, 코막힘, 기관지 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철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매연 때문에 100여 명 이상의 주민들이 호흡기·안과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25일 전주시와 완산구청 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해당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수 십여 건의 소음·분진 피해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대 공사현장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인근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조합과 시공사 등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 전모(39) 씨는 “평일, 공휴일 할거 없이 공사장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6개월이 넘도록 고질적인 수면부족을 겪고 있다”며 “최근에는 귀울림과 코막힘까지 더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69·여) 씨는 “지난해 철거 작업으로 인해 기관지가 약해져 내과를 수 차례 방문했다”며 “요새 날이 많이 더워져 환기를 시키고 싶어도 문을 열면 창문이 먼지 투성이가 돼 버려 문을 닫고 살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주민대표 김태봉(66) 씨는 “공사현장에서 유발되고 있는 소음과 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겪으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공사현장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제기되는 주된 민원인 소음 피해의 경우 주간(07시-18시)에는 65㏈ 이하가 기준치다.

 실제 완산구청에서 주민 민원에 따라 세차례에 걸쳐 소음 측정을 했지만 두번은 측정 불가가 나왔고 한번은 61㏈로 측정돼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지난해 한차례 소음 측정에서 66㏈이 나와 과태료 60만원이 부과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법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방음시설을 설치하고, 진출입 차량의 살수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며 공사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방음용 에어백 설치는 물론 수시로 인력을 채용해 공사현장 주변 소음을 측정해 법적 소음 기준이 넘어서면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사실상 주민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고 인근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근 주민 250여 명은 오는 27일 오전 집회를 열어 소음과 먼지 피해 등에 대한 해결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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