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성준숙, 동초제 ‘적벽가’ 완창 무대…27일 오후 3시 소리전당 명인홀
명창 성준숙, 동초제 ‘적벽가’ 완창 무대…27일 오후 3시 소리전당 명인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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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준숙(75) 명창이 27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서 판소리 ‘적벽가’를 완창한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성준숙 명창의 이번 완창은 20년 만에 선보이는 무대다. 판소리의 저변 확대와 국악 발전을 위해 제자들을 양성하고, 전주대사습놀이 이사장 등으로 봉사하면서 활동해온 시간 때문에 잠시 소리를 미뤄뒀던 탓이다. 문화재 발표회 등의 무대는 종종 서 왔지만,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만 하는 완창다운 무대는 오랜만이기에 설레고 긴장된다.

 성준숙 명창은 대가 임방울의 소리에 반해 16세 때 판소리에 입문했다. 오정숙·이일주 명창에게 배워 ‘동초제’의 맥을 잇고 있으며, 지난 1986년 제12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성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했으며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성준숙 명창은 목구성 뿐 아니라 정확한 가사 전달과 박자에 뛰어나 ‘남성적’ 소리로 인식되는 ‘적벽가’를 소화하는 드문 여성 명창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적벽가는 여성이 부르기 어렵다는 기존 편견을 이번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깨뜨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총 2시간 30분이 소요될 성 명창의 이번 완창에는 김청만(국가문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권혁대(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고수가 북채를 잡는다. 김청만 고수는 70대 중반의 연륜과 대가적 경지를, 권혁대 고수는 50대의 원숙함과 힘이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다. 권 고수는 ‘적벽가’ 앞 부분을, 김 고수는 ‘연환계’ 대목 이후 뒷 부분을 맡아 성 명창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완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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