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전북 현상’ 인구감소 지속...결혼기피·저출산으로 이어져
‘탈 전북 현상’ 인구감소 지속...결혼기피·저출산으로 이어져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6.24 18: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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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의 20~30대 청년들이 일자리 등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탈(脫) 전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빨간불이 켜진 결혼 기피 및 초저출산 사태로 이어지면서 인구절벽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 및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5월 전북의 전입인구는 1만7710명, 전출인구는 1만8710명으로 1000명이 순유출 되는 등 탈 전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북지역 인구 수는 181만 여 명으로 올해 초보다 약 9000여 명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 1만5000여 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유출된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15~29세 이하 청년층으로, 타 지역으로 떠난 청년 인구는 약 5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층의 탈 전북 현상이 짙어지면서 인구가 나날이 줄고 출생아 수 또한 급속히 후퇴하고 있다.

4월 전북지역 출생아 수는 74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4월을 기준으로 1981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소치다.

출생아 수 감소는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작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 감소율을 보면 1월 14.0%를 기록한 이후 2월 11.6%, 3월 10.5%로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이 고착화할 기미를 보이는 것이다.

출생아 감소라는 방향성도 문제지만 속도가 더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9월(-0.8%) 이후 56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감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사망자 수는 1년 전 1162명보다 47명(4.0%) 증가해 4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누적 통계에서도 인구 자연감소는 두드러졌다. 1~4월 누적 출생아 수는 2880명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누적 사망자는 5037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2157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출생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는 2.7%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혼인 건수마저 급감했다. 4월 혼인 건수는 467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0%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신고일수가 이틀 적었던 것과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혼인신고를 미룬 영향이 컸다. 4월 이혼 건수는 259건으로 작년동월대비 19.3% 감소했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는 당분간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고령화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 자연감소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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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2021-06-21 22:20:14
이미 늦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