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노동의 미래 등 5권
[신간] 노동의 미래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24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동의 미래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점원과 계산대가 없는 무인매장인 아마존고를 개장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 등을 결합시켜 첨단 디지털화를 구현한 것이다. 이 새로운 기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미래의 삶을 바꿀 기술력에 대한 감탄과 동시에 수백만 명에 달하는 서비스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노동의 미래(현암사·1만7,000원)’는 전환의 시대, 일과 삶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을 담은 책이다. 노동경제 전문가 4명이 인구 고령화, 플랫폼 노동, 일의 디지털화, 소득불평등과 소득주도성장, 노사관계, 노동 유연화와 비정규직에 이르기까지 총 7장에 걸쳐 앞으로의 노동과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중국편 3권

 답사여행의 대명사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중국편 3권(창비·2만원)’이 출간됐다. 중국편 1~2권에서 실크로드를 찾아 서안에서 시작한 여정은 하서주랑과 돈황을 거쳐 이번 3권에서 본격적으로 신강위구르자치구 오아시스 도시들과 타클라마칸사막을 탐방한다. 현장법사와 손오공이 불경을 찾아 지나간 길, 고대 동서문명 교역의 중심, 탐스러운 과일과 고고학 보물이 넘쳐나는 곳. 신강 지역 실크로드에는 환상적인 풍광과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본격적인 여행철이 되었지만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집 밖을 나서기조차 망설여지는 요즘, 문화체험에 대한 갈증을 책 속 오아시스를 통해 해소해 볼 일이다.

 

 ▲고백하는 사람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북한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연구서 ‘고백하는 사람들(푸른역사·2만5,000원)’이 나왔다. 20년 넘게 북한사를 연구해온 김재웅씨가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 및 강화 차원에서 개개인들로부터 수합한 879인의 자술서·이력서 그리고 이에 대한 상급자의 평정서들 중심으로 북한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자료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진주했던 미군이 노획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 중이던 사료이다. 교수, 교사, 학생, 공직자, 간부, 노동당원, 군인 등 북한의 젊은이들이 생존을 위해 혹은 출세를 위해 털어놓는 그들의 삶은 그만큼 진솔하다. 그간 정치사 제도사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북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박경리의 말

 ‘박경리의 말(천년의상상·1만5,300원)’은 김연숙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우리 시대의 고전 ‘토지’를 읽으며 차곡차곡 쌓아온 이야기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났고, 그 후 수십 년간 수 많은 이들과 책을 읽고, 강의도 했다. 박경리 스스로도 밝힌 바 있듯 ‘토지’는 연민으로 가득한 책이다. 힘겨운 세상살이를 이어가는 보통의 인생들에 대한 소설가의 깊은 연민으로 채워져 있는 것. 그래서 토지에는 그저 선한 사람도 그저 악한 사람도 없다. 적어도 30년 이상 매번 다르게 혹은 다른 각도로 ‘토지’를 읽어온 한 연구자에게 와닿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의 손이 그 책을 붙잡게 만드는 힘의 바탕이 된 말과 이야기를 올올이 엮은 책이다.  
 

 ▲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

 독서 교육,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활자 시대 엄마가 스마트폰 시대 아이들에게 뒤늦게 독서를 가르치면서 겪은 어려움과 성공 사례를 담은 책이 나왔다. ‘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북카라반·1만6,000원)’은 딜레마에 빠진 엄마와 자녀를 위해 낮은 단계부터 천천히 독서에 다가가고 독서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을 설명한다. 처음에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읽어주는 것뿐 아니라 종이를 활용해 글씨나 그림을 그렸다가 보여주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 빼앗아 읽기, 녹음하며 읽기 등 다양한 실전 팁을 제시한다. 책 보물찾기처럼 책을 본격적으로 읽지는 않더라도 책을 들춰보고 책 자체에 흥미를 붙이는 활동도 소개한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