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단상
6.25 단상
  • 고재찬
  • 승인 2020.06.2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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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은 6·25 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기록에 의하면 북한은 인민군 창설 후 소련의 지원을 받아 서서히 군사력을 증강해가며 남침을 준비하여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기습적으로 불법 남침을 강행하여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었고 8월 초에는 한국군은 유엔군과 함께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여 방어 태세에 돌입하고 필사적으로 북한군의 공격을 막아내게 된다.

 낙동강선 방어에 성공한 유엔군은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고 전쟁 발발 97일 만에 수도 서울을 탈환하고 10월 19일에 유엔군은 평양까지 점령하게 된다.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10월 24일 청천강변 도착 후 국경선까지 추격할 계획을 세우지만 이때 중공군이 개입하게 되며 전쟁의 양상이 바뀌게 되었고 다시 수도 서울을 포기하였다가 재탈환에 성공하여 1951년 3월 말 다시 38도선을 회복하게 된다.

 1951년 7월 10일 미국과 소련이 휴전회담을 시작하여 전쟁 발발 3년 1개월 만인 1953년 7월 27일 북한군, 중공군, 유엔군 측 미군대표가 휴전협정에 서명하며 휴전하게 되었다.

 이때 한국 정부는 분단을 고착화하는 휴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서명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도 휴전의 상태는 현실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전쟁으로 남북한에서 약 150만 명이 사망하였고 360만 명이 부상하였으며 전쟁으로 인한 이재민은 수백만 명에 이르렀으며 이산가족의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국토는 초토화되었으며 건물 도로 공장 발전시설 등 모든 산업시설이 파괴되었다. 또한 민족 내부의 갈등은 깊어지고 남북간의 대립은 굳어진 채 더욱 멀어져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전쟁 과정에서부터 유엔군의 도움과 희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한 도움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휴전 이후 국토의 재건과 부흥을 서둘러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의에 의해 발전을 거듭하여 온 결과 이제는 세계에서 내가 보기에 가장 잘나가는 으뜸의 나라로 성장하였다. 5천만 이상의 인구에 3만불 이상의 국민 소득을 가진 나라 중 7번째가 우리나라인 것이다.

 무엇이 우리나라를 이렇게 강한 나라로 만들었을까? 세계 제일의 교육열과 근면 성실한 국민성,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앞세운 신앙심도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다. 끝없는 경쟁 속에 쉴 틈도 없이 달려온 젊음을 바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온 우리네들의 결과이다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보자. 오래전 세계의 패권국가라는 미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어 그들의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수준에 엄청나게 부러워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의 우리나라를 돌아보면 그들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예술을 자랑하는 유럽의 프랑스에 간 적이 있었다. 수도의 5성급 호텔의 객실에 들어갔는데 TV는 먹통이고 새벽에는 정전까지 되어 깜깜한 아침을 맞이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서비스 수준이다.

 이 정도면 되었다는 자족하는 법을 배우며 나보다 남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향아 시인의 시를 실어본다.

 ‘이만하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날씨에 하늘빛을 즐기고 바삐 뛰어다닐 두 다리도 성합니다. 저녁이면 돌아갈 집이 있고 돌아가서 먹을 저녁밥도 있습니다. 기다릴 가족이 있고 머리 숙여 간구할 소원도 있으며 소원을 들어달란 속 깊은 눈물 없는 것 없습니다. 다 있습니다. 더러는 원망과 아픈 후회와 겨운 정에 흐느끼는 강물 같은 가슴 때때로 궁핍으로 날 단련하시고 거기서 강건한 힘도 주시니 아무 불평 없습니다. 다 압니다. 쓰러지는 움막에선 흙냄새를 사랑하고 샹들리에 천장 아래 현금을 켜게 하는 아 크신 은총이여! 나는 이만하면 되었습니다.’

 ‘100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옹은 지금이 행복한 세상이라며 돈, 명예 출세를 위해 일하기보다는 일을 사랑하며 이웃을 행복하게 하며 지금보다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목적으로 하라신다.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 나에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을까? 나 또한 그다지 없는 듯싶다.

  
 고재찬 / 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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