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타고 온 ‘비말’?… 폭염 속 코로나 2차 대유행 우려
에어컨 바람타고 온 ‘비말’?… 폭염 속 코로나 2차 대유행 우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6.23 19: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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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북 22번째 확진자와 광주 33번 확진자(우석대 학생)가 대전 50·55번 확진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비말 전파 매개체가 ‘에어컨 바람’이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학적 검증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폭염이 극심해지면서 각 시설들이 창문은 닫아둔 채 실내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예방차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전 50·55번 확진자가 음식점에 앉아 있던 위치의 바로 위에 천장형 에어컨이 설치돼 가동되고 있었다.

당시 전북 22번 확진자는 4m 떨어진 자리에 있었고, 광주 33번 확진자는 2m 내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대전 확진자 위치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보는 형태였다.

대전 확진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통화할 때 광주 확진자의 일행들은 등을 돌리고 앉아 있거나 직선상에서 비켜앉아 있었다.

전북 22번째 여고생 확진자 친구 역시 대전 확진자로부터 등을 돌린 채 측면으로 앉아 있던 상태였다. 이 점에서 확진자 지인들이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감염 위험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도는 추정했다.

천장형 에어컨 바람은 동서남북으로 한 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직선 방향으로 앉아있는 전북 22번째, 광주 33번째(우석대 학생) 확진자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도는 대전 확진자를 통한 감염인지 정확한 판단을 위해 전북 22번째 확진자 바이러스 유전자형 검사를 의뢰했다. 또한 다른 경로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음식점 내 손잡이와 테이블의 환경 검체를 채취,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도 보건당국은 보통의 바이러스는 차갑고 건조한 곳에서 더욱 활발해진다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무더운 여름, 환기를 하지 않은 채 실내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질 경우 코로나 2차 대유행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명옥 전북도 역학조사관은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 때에는 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해야 한다”며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는 최대한 떨어져 앉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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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2020-06-24 16:37:06
ㅠㅠ.. 환기가 중요하네요..ㅠㅠㅠ
무섭 2020-06-24 07:08:06
에어컨 바람으로도 감염덴다니 무섭네여.. 환기를 자주 시켜야겟네여
행인 2020-06-23 23:29:06
솔직히 이 더위에 에어컨을 안틀수가 있나여. 마스크를 잘 착용합시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