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기말고사, ‘방역’-‘공정성’ 두고 학생들 불안과 우려
대학가 기말고사, ‘방역’-‘공정성’ 두고 학생들 불안과 우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6.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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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텅 비어버린 우석대 앞 상가거리.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텅 비어버린 우석대 앞 상가거리. 전북도민일보 DB.

 도내 각 대학에서 기말고사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방역’과 ‘공정성’을 두고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주 도내 우석대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대면 시험을 치르는 동안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면·비대면 기말고사 여부는 대학 자율에 맞춰 진행하는데다 대체적으로 3주간의 기간동안 진행하기에 시험 방식이 바뀔 수도 있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대학생들은 대면 시험의 경우에는 예방수칙을 지키며 시험을 치르더라도 현재 코로나19 깜깜이 감염이 존재하는만큼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비대면 시험은 현재 수도권 일부 대학에서 부정행위 사례들이 불거지면서 공정성 여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도내 대학별 대면-비대면 시험은 각 학과 및 교수-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며 방역을 위해 대체로 3주정도 기간을 걸쳐 진행한다. 전북대의 경우에는 기말고사에서 비대면 시험 약 45%, 대면 시험 약 55%의 비율을 보였다.

 원광대는 대면 시험 비율이 약 40%이나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광대 관계자는“시험 기간이 3주이고 교수의 결정에 따라 대면 시험에서 비대면 시험 또는 과제 제출로 대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 학교 모두 성적평가에 대해서는 ’교수의 자율’에 맏기나, 원광대는 A학점(A+·A0)에 대해 50% 제한을 두고, B학점 이하부터 교수의 재량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한편 학생들은 안전 및 성적 평가 등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운 반응이었다. 23일 시험을 치른 전북대 김모(21) 학생은 “교내 방역은 잘 진행됐으나 그래도 코로나19가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원광대 박지영(23) 학생은 “수도권 대학들에서 기말고사 부정행위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성적 평가가 절대평가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1학기 기말고사를 전체 비대면 시험으로 진행하고 성적평가에서 절대평가·선택적 성적 패스제를 도입한 우석대의 결정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석대는 지난 22일 총학생회 및 각 학과 회장단과 학생처장, 교무처, 학생처 등이 함께 긴급 간담회를 열고 1학기 전체수업 및 기말시험 운영 계획을 공지했다.

 우석대는 29일부터 3주간 시험기간을 진행하고 기말시험 전체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또한 1학기에 한해 성적평가를 절대평가로 진행한다. 다만 변별력이 없어서 성적평가가 어려운 교과목에 한해서는 ‘선택적 패스제’인 ‘P/F 평가’ 방법으로 변경을 허용하고, 실험·실습 등 기말시험 기간 내 평가가 어려운 교과목은 성적 입력기간을 연장 허용하기로 했다.

 우석대학교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생들 중에는 공정성 있는 평가를 위해 대면 시험을 원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방역에 안전한 비대면을 원하는 의견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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