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만 나오면 된서리, 삼례지역 주민들 ‘전전긍긍’
코로나19 확진자만 나오면 된서리, 삼례지역 주민들 ‘전전긍긍’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6.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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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텅 비어버린 우석대 앞 상가거리.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텅 비어버린 우석대 앞 상가거리. 김현표 기자

 “잊을만 하면 터지는 코로나19 소식에 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이후 5개월이 넘도록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경기 회복의 기지개를 켜던 삼례지역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주 우석대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전북 24번)가 발생, 동선까지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완주군은 지난 21일 선제적 방역 차원에서 삼례에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 삼례책마을문화센터, 향토예술문화회관 등 공공시설 7곳의 운영을 무기한 중단시켰다.

 지역 상권 회복만을 학수 고대해 온 삼례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사실상 관광객과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22일 오전 완주군 삼례에 위치한 우석대학교는 전면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으며, 대학가 주변은 한동안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휑 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점심 시간이면 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어야 정상이지만,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상가들이 상당수 문을 닫아버린 여파도 있어 보였다.

 문을 닫은 가게 간판에는 ‘일찍 문을 닫겠다’, ‘잠시 쉬겠다’는 문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거리 분위기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대학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오연(47·여) 씨는 “이미 개강 특수가 사라진 마당에 코로나19 확진자까지 이 곳을 방문하면서 더이상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권오연 씨는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도 매출이 거의 없더라도 청정지역 삼례라는 희망을 가지고 버텨왔다”며 “하지만 대전발 코로나19 확산자 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의 입에서는 코로나19가 너무 원망스럽다는 한숨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석대 학생들의 외출까지 감소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가 주변에서는 생기가 돌지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헤어샵 업주 이옥주(51·여) 씨는 “곧 좋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현재 손님들이 너도 나도 예약을 취소하고 있고, 자주 오던 단골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어 앞으로 생계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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