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친절봉사대상>안정길 운전원 “나의 손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2020 친절봉사대상>안정길 운전원 “나의 손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6.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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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상을 받아 감동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승객을 위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먼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020년 친절봉사대상 수상자 안정길(58) 호남고속 운전원은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감사함을 전했다.

기분 좋은 소식에 가슴도 벅차고 크게 기뻐할 만도 했지만, 다시금 마음을 잡고 겸손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몸에 밴 탓이었을까.

안 씨는 “처음에는 아들 둘과 함께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기쁨이 배가 되는 기분이었다”며 “그때부터 8년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16년째 운전원으로 일하고 있는 안 씨는 모범운전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승객들이 한 명 한 명 탈 때마다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며 “어느 날 아내가 걱정이 됐는지 목이 상할 수 있다고 띄엄띄엄 인사하라고 했지만, 핸들을 잡고 있는 한 포기할 수 없는 저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종종 버스에서 분실물이 생기는데 안 씨는 꼭 주인을 찾아주고 있다. 한 번은 어르신이 병원 앞에서 탔는데 두 달치 약봉지를 놓고 내린 사건이 있었다.

안 씨는 “약국에 전화를 걸어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반대 노선으로 갈 때 약국에 들러 전해줬다”며 “어르신 가족 중 한 분이 전화가 와서 ‘잘 받았다고, 고맙다’는 연락이 왔는데 승객의 건강까지 챙겨준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저의 작은 도움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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