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43> 金在峰씨(김재봉)...한국아마권투연맹 審判(심판)
[자랑스런 얼굴] <43> 金在峰씨(김재봉)...한국아마권투연맹 審判(심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0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가운 道場(도장)서 執念(집념)불태워

“신념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아마추어 권투선수 양성의 길을 택하지 안했을 겁니다”

 고교시절부터 가진 권투에 대한 그의 신념은 40대에 들어서서도 결코 변함이 없다.

 한국아마권투연맹 남원지부를 이끌어 가고 있는 金在峰씨(김재봉·42)

 그는 현재 남원군청 산림과 직원으로 근무하면서도 한국아마권투연맹에서 1억원을 들여 남원에 세워준 체육관을 지켜오고 있는 숨은 체육인이다.

 그는 지난 LA올림픽에서 주니어 미들급으로 출전, 금메달을 따낸 申준섭(원광대)을 길러낸 장본인 이기도 하다.

 金씨는 한국아마권투연맹 심판겸 국제아무심판으로 활약중이면서도 결코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항상 주위의 권고나 충고를 약으로 알고 달게 받으며 지역사회에서 신망을 받고 있는 체육인이다.

 15년전 지방의 뜻있는 인사 몇사람의 도움을 받아 남원 공설시장 근처에 몇평 안되는 권투도장을 하나 마련하였으나 권투를 하겠다는 젊은 청소년들이 별로 없어 인근 학교 등에 선수 희망자를 수십차례에 걸쳐 의뢰하였으나 권투라는 운동이 그때만 해도 지역사회에서는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겨지던 때여서 몇명 안되는 선수후보자들을 난로불도 없는 차가운 마루 바닥에서 강훈련을 실시, 도내 선수뿐 아니라 국가대표선수 수명을 탄생시킨 복싱의 대부역을 맡아왔다.

 金씨는 “후배육성에 전념하는 것이 저의 조그마한 소망입니다”라고 체육인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로 입을 열명서 앞으로도 계속 재목을 기르는 길 만을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다짐하면서 굳게 입을 다물었다.
   

 글·사진 김형열
 옮긴이 김재춘
 1989년 1월20일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