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44> 丁貞任양(정정임)...全州교육대학 수석졸업
[자랑스런 얼굴] <44> 丁貞任양(정정임)...全州교육대학 수석졸업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10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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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치 못함속에서 거둔 넉넉함

 “영광을 모두 부모님께 돌리고 싶어요. 2세의 교육을 담당할 사람으로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것 뿐이지요”

 올해 全州교육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丁貞任양(정정임·23)의 소감이다.

 전체 남녀졸업예정자 177명 가운데 당당히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한 丁양의 학업성적은 평점 4.5점만점에 3.98점.

 “제가 제일 공부잘한 것이 아니라 운이 많이 따른 것으로 생각됩니다”고 겸손히 말하는 丁양은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을 딛고 일어서 全州 성은여고를 거쳐 全州교육대학에 진학 줄곧 삼례에서 全州까지 40분 거리의 통학을 할 정도로 억척스런 학구파.

 회사원인 아버지 丁元宅씨(정원택·54·全北산업주식회사)와 어머니 李信通씨(이신통·53) 사이에 6남매중 4째인 丁양은 논 한때기 짓지 않고 아버지의 박봉에 의존해 두 오빠의 학비 때문에 어렵게 학업을 해야 했단다.

 대학 1학년 2학기부터 한국지도자육성재단이 주는 학업우수장학생에 선발, 졸업때까지 등록금을 면제 받은 丁양은 2세교육자가 되려면 많은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전공외에 한국문학전집과 세계문학전집 등을 두루 읽은 독서파이기도 하다.

 全州大신문의 논문현상모집에도 당선되었고 교지 황학(黃鶴)에 수필이 당선된것은 丁양의 많은 독서량이 밑받침된 것이다.

 “교육이 지적위주에 그친 감이 있고, 요즘의 교육이 인간적인 면이 풍부하게 작용하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나름대로 교육관을 털어 놓은 丁양은 “죄짓지 않는 선생님, 착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지요”라며 앞날의 교육자답게 포부를 펼쳐 보이는 넉넉치 못함 가운데 넉넉함을 거둔 자랑스런 예비선생님으로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글 김화택·사진 공호택
 옮긴이 김재춘
 1989년 1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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