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산 오송지 생태공원 화장실 없어 불편해요
건지산 오송지 생태공원 화장실 없어 불편해요
  • 신영규 도민기자
  • 승인 2020.06.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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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덕진구 건지산자락에 있는 오송지(五松池) 생태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운동 및 휴식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사람들이 자주 찾지만 인근에 공중화장실이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곳 둘레길 주변에는 물꼬리풀, 꽃창포, 부처꽃, 낙지다리, 꽃잔디, 능수버들, 이팝나무, 산수유 등 다양한 습지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간혹 저수지 주변으로 희귀한 새들이 먹이를 찾아 날아들기도 한다. 특히 인근에 편백나무 숲이 있어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의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공원 주변에 공중화장실이 없어 공원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다.

 전주시 호성동에 사는 김모(70) 씨는 언젠가 오송지 생태공원을 산책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수지 둘레길을 걷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 급히 화장실에 가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데 공원 주변엔 공중화장실이 없다. 화장실에 가려면 공원에서 500미터 떨어진 소리문화의 전당으로 이동해야 한다.

 김씨는 급한 나머지 인근 숲속에다 그만 실례를 하고 말았다. 그는 “당시 화장실 때문에 낭패를 봤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하루속히 공중화장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공원에 화장실이 없기에 공원을 찾는 주민들은 볼일을 볼 때 주변 풀숲과 구석진 곳에서 용변을 보고 있어 악취마저 풍기고 있다”며 “당장이라도 공중화장실 건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덕진구청에 전화를 해 공원 내 화장실 설치를 요청했지만 예산문제로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며, “전주시에서 재난지원금도 퍼주는 마당에 그까짓 화장실 지을 예산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행정의 안이함을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공중화장실뿐 아니라 쓰레기통도 필요하다. 쓰레기통이 없으니 쓰레기를 아무 곳이나 버리고 있어 환경오염까지 낳고 있다”며 쓰레기통 설치도 요구했다.

 송천동에 사는 최모(여)씨도 “간혹 오송지 둘레길을 걷다가도 화장실 갈 일이 생기면 난감 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는 곧장 집으로 오는 경우가 있다. 남자들이야 작은 것은 외진 곳에서 볼일을 볼 수 있지만 여자들은 그럴 수 없다. 때문에 공원 내에 공중화장실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마음 놓고 산책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덕진동에 사는 송모씨도 “도심 공원에는 거의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야외 공원은 공중화장실 없는 곳이 많다”며 “돈 몇 푼 들어가지 않은데 화장실을 설치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했다. 송씨는 이어 “여름에는 편백나무 숲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은데, 산책하다 보면 몸에 땀도 나고 그럴 때 손도 씻고 세수도 할 수 있도록 수돗가를 설치해서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천만그루 정원도시 담당 공무원은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공원 내 공중화장실 건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영규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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