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호수 관리 소홀로 시민 불편 많다
아중호수 관리 소홀로 시민 불편 많다
  • 이지영 도민기자
  • 승인 2020.06.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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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민들의 산책로뿐만 아니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도 종종 찾아 머물곤 하는 아중호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호수 가장자리 쪽으로 조성된 테크를 따라 쉬엄쉬엄 걷다 보면 한 시간가량 자연과 함께 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데, 요즘 이곳에 일어나는 여러 작은 일들이 눈살을 찡그리게 하고 있다.

 새벽에 주로 이곳을 걷는다는 김모씨는 아침풍경에 취해 걷다가 비린내에 코를 막을 수밖에 없었는데, 낚시꾼들이 밤늦은 시간에 잡아서 데크에 방치해 놓은 배스 무더기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낚시금지라고만 적혀 있던 아중호수에 외래어종이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본보에 호소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올해 2월 20일자로 오히려 더 강화되어 낚시금지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이런 강도 높은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단속의 눈길을 피해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심지어는 일반인들에게 방해되지 않겠다고 산책로 아래 물가로 내려가기도 하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모씨는 “관리하는 쪽이나 낚시를 하는 마음, 양쪽 상황이 다 이해가 간다. 배스를 잡았지만 놓아줄 수도 없고, 달리 가져갈 수도 없고, 버릴 만한 공간도 없어 그렇게 놓아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일반인들 왕래가 적은 시간으로 낚시 허용시간을 정하고, 수거함을 2~3개 정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으려고 단속과 벌금을 부과하는 무조건적인 금지는 적극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 같다”며 관리의 유연성을 제시했다.

 아중호수 데크 관리소홀도 지적되었다. 자주 버스킹이 열리는 무대 근처에 들뜬 몇 개의 상판이 발에 걸리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어린이, 노약자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 발길이 걸리기라도 하면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밖에, 계절이 지난 현수막의 철거가 되지 않은 점과 일반 홍보용 현수막이 시야를 가리는 점, 오르는 길에 수북한 잡초, 주차장 부근에 며칠째 방치되던 동물사체 등이 시민들 입을 통해 불편함으로 거론되었다.

 이지영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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