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책마을 해리·운곡람사르습지
고창 책마을 해리·운곡람사르습지
  • 고창=김동희 기자
  • 승인 2020.06.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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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시작됐다. 휴가철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고 해도 고민할 일은 없다. 자연을 잘만 활용하면 멀리 가지 않고도 휴가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으니 말이다. 고창지역에는 고창 책마을 해리·운곡람사르습지, 상하농원 등이 산재해 주말에 이곳을 찾는다면 한반도 첫수도 고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동네 주민과 방문객 누구나 작가가 되는 마법 같은 공간, 고창 책마을해리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폐교의 재탄생&추억의 학교 여행’이라는 테마로 6월 ‘추천 가볼 만한 곳’에 고창군 해리 책마을 등 전국 6곳을 선정했다.

 관광공사는 “폐교는 미술관, 박물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옛 학교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도 거듭나 여행자를 즐겁게 한다”며 “아련한 기억을 소환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학교로 여행을 떠나보자”고 추천했다.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만든 ‘책마을해리’는 책과 출판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누구나 책, 누구나 도서관’이라는 슬로건처럼 이곳에 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책 읽기에서 더 나아가 읽고 경험한 것을 글로 쓰고 책으로 펴내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인학교, 만화학교, 출판캠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껏 선보인 책이 100여 권에 달한다. 동네 아짐과 할매부터 각급 학교 학생과 교사까지 작가층도 다양하다. 지난해 봄에는 지역 출판의 미래를 모색하는 ‘2019 고창한국지역도서전’이 전북 지역을 대표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작가와의 대화,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축제처럼 치러냈다.

 책마을해리는 동학평화도서관, 책숲시간의숲, 바람언덕, 버들눈도서관, 책감옥 등 여러 공간으로 구성된다. 기증받은 책 20만 권을 곳곳에 비치해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 것은 입구 오른쪽 느티나무 위에 지은 ‘동학평화도서관’이다. 금방이라도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뛰어 내려올 것 같은 집이다.

 교실 두 칸을 합쳐 만든 ‘책숲시간의숲’에서는 캠프, 강연, 심포지엄, 포럼 같은 행사가 열린다. 천장을 뜯어내면서 드러난 트러스를 그대로 두어 공간감을 살리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3만 권이 넘는 책을 꽂았다.

 교사(校舍) 뒤쪽에는 ‘바람언덕’이 있다. 이곳에서 소규모 공연과 영화제가 열린다.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 사이에 만든 객석이 아담하다. 무대 뒤 벽면에는 알록달록 예쁜 그림도 그렸다.

 그림책과 어린이·청소년 책 전문 ‘버들눈도서관’은 책마을해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여러 시설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으니 이곳 역사가 시작된 장소나 다름없다. 교실과 복도를 터서 구분을 없앤 공간, 네 벽면에 빈틈없이 꽂힌 책, 앉거나 기대기 좋게 군데군데 놓아둔 의자와 쿠션까지 편하게 뒹굴며 책에 빠져들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초록의 숲에서 힐링…고창 운곡람사르습지

 숲 속의 계절엔 여름이 없다.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은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나무가 만든 그늘엔 바람이 머문다. 녹음 우거진 원시숲을 걸으면 어느새 뜨겁게 달궈진 몸이 식고 답답했던 마음은 뻥 뚫린다.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데크길은 동물들의 이동 통로를 방해하지 않고,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서 최소한의 규모로 높게 세워져 있다. 데크 아래 있는 식물도 빛을 받을 수 있게 데크 디딤판 나무의 간격을 일정하게 띄워놓았다.

 구름이 많이 끼는 골짜기여서 운곡이란 이름이 붙었다. 습지 아래를 유문암이 떠받치고, 유문암이 풍화된 점토가 쌓여 물이 잘 빠지지 못하면서 습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갈참나무와 졸참나무, 굴피나무, 구지뽕나무, 오동나무, 칡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한다. 꾀꼬리, 직박구리의 청아한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화려한 빛깔의 팔색조도 종종 관찰된다.

 ■ 상하농원

 고창군과 매일유업이 만든 상하농원은 유럽 농가를 연상시키는 목가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이 일품이다. 드넓은 목장에 젖소와 양, 염소가 뛰놀고, 햇살과 바람 아래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각종 허브가 싱그럽다.

 빵공방과 햄공방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고, 파머스마켓에 진열된 치즈와 요거트, 달걀, 소시지를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갑이 열린다. 쿠키 만들기, 소시지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헛간을 모티프로 한 숙박 시설 파머스빌리지에서는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 파머스빌리지 1층 파머스테이블은 농원에서 생산한 재료로 근사한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숙박하지 않아도 예약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식대에 농원 입장료가 포함돼 일석이조다.

고창=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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