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호남향우회 전북도민회 출범
탈호남향우회 전북도민회 출범
  • 이방희 기자
  • 승인 2020.06.1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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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존시대 연다> 13)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조선이라는 이 나라는 망했을 것이다

이 말은 서애 유성룡이 지은 임진왜란 때의 징비록에 나오는 말로서 그 출처는 이순신 장군이 서애 유성룡에게 보낸 서신 중에 있는 말이다.

이처럼 조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동학농민혁명, 3.1운동, 민주화운동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중심에 섰던 전북이 도시화·산업화에 영남 중심의 정권으로 차별을 받으며 소외되고 발전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특히 호남 차별속에서도 전북은 광주·전남에 치이면서 호남속 변방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호남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전남에 묶였지만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고 끼워넣기 정도로 찬밥 신세였다. 국가예산, 현안사업, 정부 주요인사 등 모든면에서 소외와 설움을 당해야만 했다.

 이러한 호남내 전북차별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송하진 전북지사가 2016년부터 전북의 독자권역 설정을 통한 전북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전북몫찾기 운동 일환으로 불을 당겼다. 전북이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잃어버린 우리 전북몫을 찾으려는 자존과 자긍의 발로였다. 이제는 광주·전남의 일부가 아닌 우리 전북을 찾아가자는 의미로 통한다.

 

 # 호남향우회 독립 전북도민회

 전북몫 찾기 운동의 출발은 수도권 호남향우회에서 독립되어 전북도민회 결성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전북을 떠나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350여만 전북 출향인사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개시된 것이다. 

 경기지역 31개 시군과 인천지역에서 수십 년간 호남향우회에 속해 있던 재경 전북 출신 출향인사들이 독립해 전북도민회를 창립하며 전북만의 제 목소리 내기에 나섰다. 이제는 이런 차별과 소외, 왜곡되고 편향된 서러움의 고리를 전북도민 스스로 과감하게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 향우회는 재경전북도민회(회장 김홍국·출향도민 100만명), 인천 전북도민회(회장 임영배·출향도민 12만명), 경기(수원) 전북도민회(회장 한교훈·출향도민 15만명), 구리시 전북도민회(회장 김형곤·출향도민 3만명), 재광주시 전북도민회(회장 송우영·출향도민 5만명), 부천시 전북도민회(회장 최규주·출향도민 6만명), 시흥시 전북도민회(회장 김형주·출향도민 3만명), 안산시 전북도민회(회장 박주경·출향도민 10만명), 성남시 전북도민회(회장 허정익·출향도민 18만명), 군포시 전북도민회(회장 장남철·출향도민 5천명), 경기북부 전북도민회(회장 이왕준·출향도민 50만명) 등이다. 

 

 #경기인천 전북도민회

 2019년 11월 9일 드디어 호남향우회로부터의 독립이 시작되었다. 성남 전북도민회가 출범을 알렸다. 출범식은 송하진 지사를 비롯 김홍국 재경전북도민회장, 김병관 국회의원 등 향우 1천여명이 참석, 전북인으로서 자긍심 자부심 애향심을 확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독자적인 도민회 창립과 관련 영호남 차별뿐 아니라 호남내에서도 광주·전남에 차별을 받았던 전북의 홀로서기 전북 몫 찾기 운동이 본궤도에 오른 역사적인 날로 평가했다. 이어 11월 13일 인천 전북도민회도 창립식을 갖고 호남향우회로부터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경기북부 전북도민회

 경기 북부지역 전북도민들의 친목과 상호협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하는 도민회를 다짐하며 출범한 경기북부 전북도민회는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남양주시, 의정부시를 포함한 경기도 북부의 전북도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1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심상정 국회의원, 김홍국 재경전북도민회장 등 도민 300여명이 참석해 고향 사랑과 함께 전북인으로의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왕준 경기북부 전북도민회 초대 회장(명지병원 이사장)은 “경기 북부라는 광범위한 지역의 어려운 여건속에서 출범했다”며 “지역사회와 고향발전을 위해 단결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어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살고 있지만 단 한시도 잊어본적이 없는 영원한 고향 전북을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 그리고 불붙듯 타오르는 사랑의 열정은 영원할 것이다”며 “고향과 전북도민들이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혜와 힘을 모아 고향 전라북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힘을 보태는데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송하진 지사는 “전북대도약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고향을 위해 큰 날개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출향도민들과 소통·합심해 향우들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혀 출향 향우들과 하나되어 전북몫 찾기 위한 프로젝트 의 지속 추진을 약속했다.

 

 #탈호남향우회 계속

 호남향우회로부터의 전북도민회 독립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이다. 전북도는 전북도민회가 발족되지 못한 지역에 대해서는 전북 향우 간담회를 통해 전북몫찾기 동기를 부여하고 호남향우회 소속 전북도민들의 분리와 함께 도민회 발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도민회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도정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도정설명회를 통해 도정에 관심을 유도하고 도민회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출향 향우들의 고향방문 지원, 자녀초청 프로그램 실시 등으로 도민회를 활성화 시키고 애향심을 고취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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