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 작가 10인전…세월의 무게 담아낸 창의적 작품들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 작가 10인전…세월의 무게 담아낸 창의적 작품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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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는 17일부터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 작가 10인전’을 개최한다.

 이어 24일부터 30일까지 익산W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원로·정예 작가는 최승천(한국미술협회 상임고문), 강찬균(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최현칠(한국조형예술학회 고문), 김지희(자연염색박물관 관장), 곽대웅(한국공예가협회 고문), 박형철(목공예가), 김덕겸(한국길상문화연구소 대표), 조정현(이화여대 명예교수), 여은희(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김인숙(나연도예 대표)씨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현대공예의 반세기를 대표할 세월의 무게를 담아낸 창의적인 공예 작품들을 다수 선보인다.

 최승천 작가는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새를 모티프로 보는 이의 마음까지 치유해주고도 남을 따뜻한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입체조형에서 그리는 평면 작업으로 변모한 근작 ‘나무로 그리다’에서 강렬한 색채를 자유롭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다.

강찬균(금속공예) 작 - 가자 가자
강찬균(금속공예) 작 - 가자 가자

 금속공예 1세대로 불리는 강찬균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는 한국 현대 금속공예의 흐름과 맥을 짚어볼 수 있다. 수천 번의 망치질을 반복해야만 드러나는 작품은 인고의 상징으로, 그의 50여 년의 작가생활에 정점을 찍은 작품 ‘눈부처’도 전시된다.

 최현칠 작가는 한국 현대금속공예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정형화되지 않은 나무의 형태를 알루미늄과 결합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담아낸 근작이다. 작품 명제 그대로 ‘보는대로 느끼는대로’ 감상하면 된다.

 천연염색의 대중화와 산업화에 평생을 몰두한 김지희 작가는 사각형이라는 근원적인 형태인 보자기에 사각, 수평, 수직선 등 기하학적 구성을 담아낸 ‘보+시그마’ 시리즈로 소통한다.

여은희 작 -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 Ⅰ
여은희 작 -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 Ⅰ

여은희 섬유공예가는 타피스트리를 이용한 실로 그리는 회화 작업으로, 자본주의의 구조가 파생시킨 자연과 인간의 황폐화 문제 등을 시각화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 시리즈 또한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예술가의 사회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인숙 작 - 부분이 전체를 이야기하다
김인숙 작 - 부분이 전체를 이야기하다

 김인숙 도예가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패턴들, 이를 테면 해안선의 모양 등 아주 복잡해 보이지만 나름의 규칙성을 지닌 것들에 주목한다. 이와 같은 반복되고 순환되는 구조를 통해 우주 원리와 시간의 영원성, 현대도예의 트렌드인 다양성을 끌어안는다.

 이광진 이사장은 “이번 전시에 초대된 원로작가분들은 모두 (사)한국공예가협회의 창립 회원으로서 현대공예의 토대를 만들고 개척해온 분들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초대된 작품들 모두 주옥같은 대표작들로 이를 통해 한국현대공예의 자부심과 밝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과 익산에서 연이어 작품전을 열어 지역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예문화 향유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돼 더욱 뜻 깊은 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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