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가 고령화 심각…60대 이상 77% 차지
전북 농가 고령화 심각…60대 이상 77% 차지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6.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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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가수 9만5000가구…총 가구의 13% 농업 종사
전업농가 비율 전북 65.4%...전국 평균(57.9%) 상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노인복지시설 등이 무기한 휴관 상태인 21일 전주시 한 근린공원에서 마땅히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현표 기자
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전북지역 농민의 77%는 60대 이상의 고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비율이 절반을 육박하고, 1~2인 농가도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농림어업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농가는 9만5000가구로, 농가 비율이 총 가구의 12.9%를 차지하면서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농가인구 수는 2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1.3%를 차지했다. 여자가 10만6000명으로 남자(10만2000명)보다 다소 많았다.

전북 농가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농가인구에서 70세 이상 비율은 34.4%(7만명)로, 전국 평균(33.5%)을 상회했다. 이어 60~69세(26.3%, 5만4000명), 50~59세(16.5%, 3만4000명), 40~49세(7.5%, 1만5000명), 30~39세(3.5%, 7000명) 등 순이었다.

60대 이상 농가 경영주 비율은 76.8%로, 이 가운데 70대 이상이 절반에 육박한 46.6%였고 60대 이상이 30.2%였다. 특히 40대 미만 젊은 농가는 0.9%에 그쳤다.

이로 인해 전북 농촌지역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48.0%에 달해 전국 고령인구 비율인 46.6%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경지규모 1.0ha 미만 농가 비율은 전체 농가의 64.1%(6만1000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5.0ha 이상은 6000가구(6.3%), 1100가구(1.2%)는 경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가 선호하는 작물은 논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으며, 이어 채소·산나물(21%)과 과수(8.7%), 식량 작물(6.2%), 축산(4.9%) 순이었다.

전체 농가 중에서 전북의 전업농가 비율은 65.4%로, 전국 평균(57.9%)보다 다소 높았고, 농업 이외 수입이 있는 겸업농가는 34.6%로 전국 평균(42.1%)보다 낮았다.

판매금액 규모별 농가를 보면 연 소득 120만∼1000만원이 44.3%로 가장 많았고, 1000만∼3000만원이 20.1%, 3000만∼5000만원이 12.4%로 나타나는 등 영세농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1억원 이상은 4.9%에 불과했다.

농축산물 판매처는 농협·농업법인 49.6%로 가장 많고, 소비자에 직접 판매 비율도 19.0%나 됐다. 이어 기타(판매없음 포함) 11.9%, 수집상 6.2%, 산지공판장 5.5%, 도매시장 2.5% 등이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북 지역 농가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농업 이외의 수입원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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