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36> 李점녀씨...蘆嶺(노령)봉사상 받은
[자랑스런 얼굴] <36> 李점녀씨...蘆嶺(노령)봉사상 받은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6.24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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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의 殿堂쓸며 보람찬 나날

“깨끗한 문화공간없이 어떻게 좋은 예술이 공연될수 있겠어요”

 全州文化院이 수여하는 蘆嶺(노령)봉사상 환경위생부문 수상자인 全北예술회관 청소원 李點女할머니(이점녀·62·남노송동)의 예술과 공간의 상관론이다.

 노령봉사상은 전주의 발전과 시민의 편의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책무를 다한 숨은 공익근로자에게 주는 賞이다.

 “먹고사는 일이고 돈을 받는 일이라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돈받고 하는 일인데 무슨 헌신이고 봉사냐는 말이다. 다만 시민들이 문화공간을 흡족한 마음으로 이용하는데 부족함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책무를 성실히 수행해왔을 따름이라는 투의 소박하디 소박한 말이다.

 연중 거의 무휴로 이용되는 4층 공연장과 1층 전시실 청소는 물론, 5층건물 전체를 2명의 다른 동료 할머니 청소원들과 항시 말끔하게 치워놓는 장본인이다.

 782석의 대공연장의 행사가 한번 끝ㅌ나면 관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3부대정도는 나온다니 듣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문화인이랍시고)문화공간을 이용하는 자들의 공중질서가 이정도라고 생각하니 藝鄕(예향)의 한시민으로 부끄럽다”며 질서의식 부재를 나무란다.

 이같은 청소생활은 예술회관에서만도 18년.

예술회관측이나 동료 청소원들은 李할머니가 앞서서 솔선수범하며 성실히 임무를 수행한다고 한결같이 자랑해준다.

 이같은 성실한 자세를 주위가 인정, 예술회관에 들어 있는 각 문화단체협회들이 서둘러서 수상자로 천거했다는 것이다.

 李할머니는 혼자서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며 동료할머니들의 손목을 꼭 쥐어 주었다.

  
 글 은동표·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1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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