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일할 수 있을지..” 여름방학 앞두고 알바 전쟁
“언제쯤 일할 수 있을지..” 여름방학 앞두고 알바 전쟁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6.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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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임모(25)씨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잖아도 높은 경쟁률로 ‘알바 전쟁’이라는 말이 대학생 사이에서 나오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져 아르바이트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이유다.

 지난 13일에도 대학 앞 상점가를 둘러봤지만 아르바이트 구인을 내건 업소는 극히 드물었으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더라도 한두명에 그쳐 경쟁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임씨는 “방중 아르바이트를 해둬야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둘 수가 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면서 “벌써부터 커뮤니티 공간에서 경쟁률이 10대 1, 20대 1까지 치솟았다는 말이 돈다. 아르바이트 조차 뜻대로 구하지 못하면서 우울감과 불안감이 느껴진다 ”고 토로했다. 
 

 # 방중이면 아르바이트 3~4명은 채용했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이스크림 매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아르바이트 채용 인원을 축소키로 했다.

 아르바이트 1명을 뽑는 모집공고가 온·오프라인으로 나가자 이를 문의를 하는 연락이 하루에도 수십여건씩 쏟아지고 있다. 업주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채용해 학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과 달리 하루 매출과 발길이 끊긴 매장을 생각하면 아르바이트 1명 채용도 부담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전주시 완산구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모(50)씨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새벽 1시까지 운영하던 매장을 밤 11시면 문을 닫는다.

김씨는 “코로나 여파로 그간 장사가 안돼 종업원을 줄일까도 생각해 봤지만 오래 일하던 종업원들이라 선뜻 말도 못꺼내고 있다”며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반짝 효과를 보긴 했지만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 예측을 할 수 없어 당분간 추가 고용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도내에서는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알바 구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지원금 지급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재난지원금 이후를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고용주 입장에서 섣불리 구인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5월 전북지역 고용동향 중 아르바이트생 등 임시근로자의 감소세가 뚜렷히 나타났다. 임시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2천명(-13.9%)이, 일용직근로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만1천명(-21.2%) 줄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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