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부채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단오부채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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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부채문화관 기획초대전 ‘전주단오부채展’

 “여름 선물은 부채요, 겨울 선물은 책력이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큰 명절 중 하나로, 단옷날 선조들은 부채를 선물했다.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지혜로운 풍속이다.

 전주에는 조선시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이 있었고, 이곳엔 선자청(扇子廳)이 운영됐다. 바로 이곳에서 부채를 제작해 임금께 진상했는데, 임금은 그 부채에 단오선(端午扇)이란 이름을 붙여 신하들에게 하사했다. 여름 더위를 대비하라는 임금의 깊은 뜻이 담겼던 셈이다.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 전주 부채를 만나기 딱 좋은 달이다.

 (사)문화연구창이 운영하는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음력 5월 5일 단오가 들어 있는 6월을 맞아 30일까지 기획초대전 ‘전주단오부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주단오부채展은 전주 부채의 맥을 이어오는 부채 명인 11인의 작품 33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보유자를 비롯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방화선, 엄재수, 박계호, 박인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 이신입 보유자, 전주부채 노덕원, 박상기, 이정근 장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부채 명인의 대를 잇고 있는 후세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동식 선자장의 전수자 김대성씨와 방화선 선자장의 전수자 송서희씨가 작품을 출품했다.

 전주부채문화관은 또 23일부터 30일까지 합죽선과 단선 부채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라한호텔과 MOU를 맺어 라한호텔 투숙객 대상으로 썸머패키지 할인 이벤트도 함께하는 등 전주 부채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향미 관장은 “전주부채문화관은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대인들에게 우리 부채 문화를 돌아보는 계기로 단오부채전과 할인행사를 마련했다”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단오선’을 선물해 더위를 대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료는 없으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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