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높이는 노인일자리 창출
삶의 질을 높이는 노인일자리 창출
  • 한경연 도민기자
  • 승인 2020.06.11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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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시간도 있고 활동할 수 있는 힘도 있는데 갈 곳이 없다. 아니, 불러주는 곳이 없다는 게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 어르신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는 모임이 있다. 바로 시니어클럽이다.

익산에는 두 개의 시니어클럽이 있다. 전북 익산시니어클럽(동부시장에 위치)과 원광효도마을시니어클럽(국민생활관에 위치)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공익활동과 시장형, 그리고 사회서비스형 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익산시를 지역기반으로 두어 지역을 정해서 매월 10일 정도 활동을 하시는데, 활동일자에 따라 보수를 받으신다.

 각 단체에 대한 지원은 지자체에서 하는데 2020년에는 전북 익산시니어클럽에 60억6,900만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하였고, 원광효도마을시니어클럽에는 56억 7,200만원의 예산을 주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2020년 현재 전북 익산시니어클럽은 20개 사업단 1,743명이 참여하고 있고, 원광효도마을시니어클럽은 24개 사업단 1,631명이 참여 활동하고 있다. 2019년에는 총인원 9,282명의 어르신들이 참여 익산시 일자리 창출과 노인 일자리 마련에 큰 힘을 보태기도 하였다.

 익산시 일자리창출과에 근무하는 A씨는 “어르신들이 활동하시며 지역을 위해 기여하고 활동에 대한 보수를 받으며 매우 흡족해하신다”며 “다만 예산을 좀더 확보 더 많은 분에게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전한다.

 원광효도마을시니어클럽에서 활동하시는 B씨(남. 78세)는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다고. 이런 정도의 일은 아직 할 수 있지. 늙었지만 이런 거라도 힘 보탤 수 있으니까 좋지. 그리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답답하고 재미도 없는지 이렇게 나와서 꼼지락거리기라도 하니 얼마나 좋은데”라고 말하시며 빗자루로 계속 거리의 쓰레기를 모으신다.

 일을 마치고 잠시 쉬고 계시던 C씨(남. 79세)는 보수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한 달에 열 번 이렇게 오전에만 잠깐씩 일하고 27만원 받는데 이것만 해도 충분해.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감사하지. 일할 수 있응게 좋고, 돈도 벌어서 좋고, 사람들 만나서 얘기함서 지내니까 건강에도 좋당게. 나는 모든 것이 다 좋아”하며 거듭 감사를 표한다.

 옆에 계시던 D씨(여. 79세)도 “내가 이렇게 벌어서 자식들에게 손 안 벌링게 좋지. 몇 푼 안 되지만 조금씩 모태서 손주들 용돈이라도 줄 수 있응게 얼매나 좋은지 몰라”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주변에 오신 어르신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데 모두 노인일자리 지원이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신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는 것이 조금 힘겹고 귀찮기는 하지만 이런 일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하신다.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익산시 일자리창출과가 아주 큰 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르신들의 경제적 도움과 더불어 정신적 만족도를 높여 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육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데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익산시 관계자의 말처럼 좀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여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한경연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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