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로 순창 향가오토캠핑장 각광
‘생활 속 거리두기’로 순창 향가오토캠핑장 각광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20.06.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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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제약되면서 담담함을 해소하기 위해 야외로 나들이하려는 가족들이 야영장에 몰리고 있다. 순창군 풍산면에 있는 향가오토캠핑장은 섬진강 줄기에 있는데다 육지 속 백사장에 있어 해마다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향가오토캠핑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오는 7월31일까지 매주 토요일은 예약이 가득 찼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렇다고 집에 갇혀 있을 수 없다. 시민들이 때아닌 코로나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나타나는 우울증)를 호소하지만, 이곳 캠핑장에서 하루를 즐기는 것도 가정과 직장생활을 더욱 활기차게 북돋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캠핑장
캠핑장

◆코로나블루 치유하러 온 캠핑족

순창군 풍산면에 있는 향가오토캠핑장은 코로나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나타나는 우울증)를 해소하는데 안성맞춤의 캠핑장 중 하나다.

향가오토캠핑장은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출입부터 철저하게 방열체크는 물론 명부 작성 등 코로나 확산방지에 노력하며 운영 중이다. 이곳은 순창군이 지난 2015년 풍산면 섬진강 물줄기에 개장해 전국의 캠핑족을 맞았다. 이어 2016년 기존의 캠핑장에 단체 방갈로 3동도 추가로 조성하는 등 규모를 넓혔다.

현재는 야외데크 34면과 방갈로 6동, 단체형 방갈로 3동, 글램핑 10동, 야외 공연장, 샤워실 등 편의시설 및 생태연못 등을 갖추고 위탁 운영하고 있다. 캠핑장은 지리적으로 전주와 광주광역시, 남원 등 도시지역과 인접해 접근이 편리하다.

더욱이 전주∼순창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있어 전주권역 캠핑족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캠핑장 앞쪽으로는 섬진강 물줄기가 흘러 풍경 또한 아름답다.

비용도 전북도 내 인근 사설 캠핑장 데크 이용료가 4∼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3만3천원으로 요금도 저렴하다. 이밖에도 데크와 개인 주차장도 바로 옆에 있어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이 편리해 시간도 편의성을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여기에 캠핑장 내 글램핑장을 운영해 텐트설치와 기자재 구매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아까운 이용객은 글램핑을 이용해 캠핑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어린이 놀이터 시설도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잘 마련돼 아이들과 함께하기 제격이다. 아울러 주변에 향가목교와 향가터널, 옥출산 등을 둘러보면 지루할 틈이 없는 1박2일을 보낼 수 있다.

향가터널 입구
향가터널 입구

◆자연 피서지 향가터널

주말이면 자전거 라이더로 향가유원지가 가득 찬다. 전북 임실에서 시작되는 섬진강 자전거길은 향가유원지를 거쳐 전남 광양까지 이어지며 145km에 달한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대낮 라이딩으로 지친 자전거족이 바깥 온도와 10℃ 이상 차이가 나는 향가터널에서 더위를 식힌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에어컨을 튼 것도 아니면서 반소매 옷차림으로 지나가면 기운이 오싹할 정도로 서늘하다. 터널은 과거 일제가 쌀을 수탈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순창군이 활용해 내부에 다양한 새들을 형상화한 모빌과 다양한 조형물 등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꿈의 자리’라는 그림타일을 설치한 196m의 아트블럭 설치대도 눈길을 끈다. 군에서는 2017년부터 아트블럭 설치대에 관내 행사장과 축제장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타일로 제작해 설치해 오고 있다.

향가목교 야간 조명
향가목교 야간 조명

◆유리바닥으로 아찔함 느끼는 향가목교

일제는 향가터널과 함께 순창과 담양, 남원지역의 쌀을 수탈하려는 수단으로 철교 교각을 만들었다가 완성하지 못했다. 군이 이를 이용해 목교를 설치하고 여행객이 다닐 수 있게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목교 밑으로 섬진강까지 흐르니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만하다. 어찌 보면 아픈 기억이 남은 역사적 잔재를 잘 활용해 지금은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거듭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곳은 차량은 통행할 수 없고 사람과 자전거만 오간다. 목교 중간에 유리도 만든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면 잔잔히 흐르는 물줄기가 때론 아찔하게 느껴진다.

향가목교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넘어가고 밤하늘에 어둠이 찾아오는 저녁이다. 저녁이면 목교에 설치된 LED 파노라마 불빛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다양한 빛을 밤하늘에 수놓는다. 캠핑장에서 보면 그 아름다움에 취해 꼭 한 번씩 이 목교를 걷게 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옥출산

예전에 옥(玉}이 많이 생산되었다고 해 붙어진 옥출산은 캠핑장 바로 옆으로 조그마하게 솟아있다. 이 산은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와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의 경계에 있으며 해발 276m다.

가족끼리 온 캠핑족이라면 아이들은 잠시나마 놀이터에 남겨두고 부부가 가볍게 등반하기 딱 좋은 코스다. 왕복 1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과거 이 산에서 생산된 옥은 궁중에 진상되었으며 일본과 중국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입구에서 시작된 등반이 40분가량 이어지며 정상에 도착하면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조망이 일품이다. 특히 석양이 질 때쯤 등반을 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순창군과 남원시, 곡성군의 드넓은 들녘은 물론 섬진강까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오는 주말은 시원한 섬진강이 눈앞에 흐르며 역사적인 유물까지 주변에 있는 순창 향가오토캠핑장을 강력히 추천해본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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