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고우면하지 않고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의지는 확고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커다란 난제 앞에서는 김민재 역시 '차선책'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동아시아 각국 프로리그 운영을 뿌리째 흔들면서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는 '대형 수비수' 김민재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리그1이 현재 5라운드까지를 순조롭게 소화했지만,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의 슈퍼리그는 아직 리그 개막 가능성이 불투명한 처지다.

그래서 김민재가 6월25일부터 7월 22일까지인 K리그 선수 추가등록 기간이 끝나기 전에 국내 무대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에는 "(김민재의 친정팀인) 전북 현대가 반 시즌 동안 김민재를 임대하겠다는 의향을 베이징에 밝혔다"는 중국 시나스포츠 보도까지 나왔다.

대표팀 경기 소화하는 김민재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매체는 김민재가 최근 국내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베이징의 중국인 동료들을 조롱했다는 논란을 빚은 뒤 베이징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0일 중국 슈퍼리그 사정을 잘하는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하반기 소속팀에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한 관계자는 "베이징 구단은 당시 논란을 지금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전북으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북 역시 "김민재 영입과 관련해 베이징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코로나19라는 걸림돌은 여전하다. 슈퍼리그가 제대로 개막할 수 있을지부터가 매우 불투명하다.

슈퍼리그 측은 7월 초가 물리적으로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개막의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7월 11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이를 허가하지 않으면 2020시즌을 완전히 취소할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슈퍼리그가 세운 코로나19 안전 대책이 방역 당국의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슈퍼리그 개막만 기다리고 있다가는 이미 날려 보낸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어느 팀에서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는 셈이다.

이는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인 김민재에게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전북도 슈퍼리그 개막이 불발된다면 김민재 영입을 두고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민재가 'K리그 유턴'을 실행에 옮긴다면, 구단 덩치로 보나, 과거 인연으로 보나 전북이 1순위 행선지로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민재 연봉을 어느 팀이 부담할지 등 베이징이 내걸 임대 계약 조건이 복귀에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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