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문화적 자산이 다양한 전북, 잘 엮어낼 자신 있다”
이기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문화적 자산이 다양한 전북, 잘 엮어낼 자신 있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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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가 물리적인 힘으로 큰 도시를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북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제대로 엮어낸다면 물리적인 힘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더 정확하게 나아가기만 하겠습니다.”

10일 이기전(65)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어깨가 무겁다”고 입을 뗐다. 출범 5년 차에 접어든 재단의 역할과 정체성 확립에 대한 재단 안팎의 요구들이 쏟아지고 있음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이 많았던 만큼 재단 대표이사의 도전이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동안의 실패가 큰 노하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커졌다.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준비는 빨랐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사는 일을 업으로 삼았으나,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과 전주현대술관 관장으로 활동하며 판을 읽고 시야를 틔워 온 것이다. 이제 그동안 생각하고 꿈꿔온 그 가능성들을 실현해보일 차례다.

 이 대표이사는 “우선 재단의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독창성을 키우고자 한다”면서 도민의 문화 향유권과 예술인 복지 향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예술관광을 이끌어갈 인재육성, 기업과 문화예술이 상생하는 협력사업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비전도 내세웠다.

 그는 무엇보다 문화에 대한 현실참여와 도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주요한 기치로 내걸었다.

 이 대표이사는 “예술이 어렵가도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한 판 즐겁게 노는 것이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도민의 눈으로 바로보고, 도민의 이야기를 바로듣고,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도민들의 취향을 존중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디 문화예술이란 사랑을 받는 쪽으로 쏠려가게 되어 있는데, 주민들이 지역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일이 많아진다면 예술가도 떠나는 일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그는 “청년예술가들이 전북을 떠나지 않고, 이미 떠난 세대들도 다시 전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광과 경영부문의 전문성 부족과 관련된 세간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이사는 “관광은 결국 문화적 요소가 본질이다. 이론이 부족하다면 깊이있게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며 “농촌이면 농촌답게, 도시면 도시답게 문화적으로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여기에서 중요한것은 반드시 주민이 중심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조직개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이사는 “이미 조직진단을 통한 개편안이 제시돼 있는 만큼 재단 내외부의 진단과 구성원들의 역량을 빠른시일 내에 파악할 생각이다”며 “인원 확충과 물리적 공간의 열악함도 탈피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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