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유언
  • .
  • 승인 2020.06.09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이 죽음을 앞두거나 임종 직전에 남기는 최후의 말이 유언이다. .

▼ 즉 자기 사후에 재산 문제 등 법률관계를 미리 정해주는 최종적 의사표시다. 유언 내용도 형제간 우애·바른생활 등을 당부하는 유훈, 지난 삶에 대한 반성, 아쉬움, 유산문제 등 다양하다. 오래전 유언의 해석차이로 가족 간 재산 분쟁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 70세에 늦둥이를 낳은 노인이 사위에게 ‘七十生男非吾子家財皆與?他人不侵’이라고 쓴 유언장과 아들의 장래를 부탁하면서 임종했다. 사위는 “70세에 아들을 낳았으니 내 아들이 아니다. 재산을 모두 사위에게 주노라”로 해석하고 재산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들이 장성 후 해석에 오류를 들어 재산 반환 소송을 했다.

▼ “70세에 낳은 아들이라 해서 어찌 내 아들이 아니랴 재산 전부 아들에게 주노니 사위나 타인은 침노 하지말라”는 유언이라는 것이다. 승소해 재산을 되찾았다는 사연이다. 유언을 놓고 형제간 가족 간 재산분쟁은 동서고금이 다를 바 없다. 최근 故 김대중 대통령 2남 김홍업 씨와 3남 홍걸씨 두 이복형제가 부모 유산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다.

▼ 지난해 6월 故 이희호 여사의 공개된 유언장에서 노벨 평화상 상금·동교동 사저 등에 대해 故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쓰도록 한 유언에 형제들이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3남 김홍걸 국회의원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의 출생자와는 친족 관계가 소멸한다”는 민법을 들어 자신이 이 여사의 유일한 상속자라는 주장을 하면서 유산분쟁이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생을 민주화에 몸 바쳐온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고인의 참뜻이 훼손될까 우려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