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공무원 교육 태만 도마위
신규공무원 교육 태만 도마위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6.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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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4기 교육자 163명중 21명 점수 미달 재교육 신세

“매년 1~2명에 불과한 탈락자가 올해는 21명이나 나왔다니까요.”

전라북도인재개발원이 신규 임용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에서 기준점수 미달로 탈락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점수 반영 기준이 달라진 요인도 있지만, 신규 공무원들의 나태한 태도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전북인재개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4기 신규 임용(후보)자 교육’에 참석한 신규 공무원 163명 중 21명이 기준점수 미달로 수료 하지 못했다. 평소 1~2명의 탈락자가 발생하는 것과 비교해 10배 이상 많아진 것을 두고 내부에서는 ‘참사’라는 자조 섞인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 교육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신규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으로, 사전에 사이버 강의를 듣고 일정기간 동안 집합교육이 이뤄진다. 교육과정 중에는 그룹과제, 분임토의 등이 운영되고 과목별 학습평가도 치러야 한다. 교육을 받은 후에는 태도(5점), 사이버강의(10점), 분임토의(35점), 학습평가(50점) 등을 통합해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점수를 받아야 교육 이수자로 인정된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1기(2월) 교육을 제외하고 2, 3기 교육은 취소됐다. 개발원은 장기간 교육을 연기하긴 어려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4기 교육을 실시했다.

사전에 사이버연수(공직자행동강령)를 받고, 2주간 대강당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책상 배치를 해 교육을 진행했다. 최대한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해 기존 분임토의나 그룹활동, 체험학습 등은 이번 교육과정에서 편성하지 않았다.

그 결과 평가기준이 태도(5점), 사이버강의 수강(10점), 학습평가(85점)로 조정됐다. 기존보다 학습평가 점수폭이 35점 상향된 것이다. 학습평가는 ‘예산실무’, ‘회계실무’, ‘행정업무’, ‘운영실무’ 등 4과목에 대해 총 85문제가 출제되고, 교육생들은 45문제 이상 맞춰야 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총 21명이 기준점수(60점)을 넘지 못했다. 8명은 40점대, 13명은 50점대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1명, 지난해 11월에는 2명이 미미한 점수 차로 탈락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개발원 측은 “이례적으로 교과중심 평가로 이뤄지다 보니 수강생들 점수가 많이 깎였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탈락하더라도 신분상 큰 영향이 없고, 재수강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 보니 신규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가 한몫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흘러나온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합격했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공무원이 되기 위해 간절했던 마음이 벌써 사라진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전북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신규 공무원들이 실무업무에 도움될 수 있도록 알찬 교육과정을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고,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사이버강의에 과목을 하나 더 추가하는 등 교육과정과 평가기준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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