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 조선왕조실록 복본 완간 특별전 ‘만세의 공론, 조선왕조실록’
어진박물관, 조선왕조실록 복본 완간 특별전 ‘만세의 공론, 조선왕조실록’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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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조가 사초(史草)를 보려 하자 사관들은 만세의 공론이므로 왕이 보아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왕이 보게 되면 역사를 공정하게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대부터 철종 대까지 25대 472년간의 조선사회의 제반 모습을 총망라해 그 방대한 분량에 있어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이 같은 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함에 초점을 맞춰 풀어낸 특별전이 열린다. 조선의 정신이 만들어낸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록유산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8월 16일까지 조선왕조실록 복본 완간 특별전 ‘만세의 공론, 조선왕조실록’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대부터 철종 대까지 실록 전체로, 2007년부터 진행된 복본화 사업으로 재간행한 것들이다.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까지 10여 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복본화 사업을 펼쳤다. 전주사고본 태조실록부터 명종실록까지 614책, 태백산사고본 선조실록부터 철종실록까지 588책, 총 1,202책을 완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실록 복본 전권을 책장에 담아 전시한다. 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함을 말할 때 결본이 없고 분량의 방대함을 꼽지만, 이제껏 실록 전체의 규모를 볼 수 있었던 전시가 없었던 만큼 주목된다.

 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함으로는 공정성과 객관성 또한 빠트릴 수 없다. 태종이 사냥을 하다가 말에서 떨어지자 이를 사관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였는데, 태종의 이 말까지도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조선후기 당쟁의 시대에 집권세력이 교체되면서 실록을 개수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전의 실록을 폐기하지 않고 같이 보존했다. 이 역시도 역사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한 조선의 정신이자 실록의 위대함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이러한 실록과 수정실록도 같이 전시된다.

 이동희 관장은 “실록 전체를 보여주는 처음 시도하는 전시인 만큼 그 방대함을 비롯해 실록이 왜 위대한지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어진박물관은 전주 경기전 경내에 위치해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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