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병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기다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병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기다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0.06.0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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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을 동 同 병들 병 病 서로 상 相 불쌍히 여길 련 憐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겨 동정하고 도움

 

 전국시대 초나라에 오자서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본래 초나라에 충성을 바친 전통 있는 가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오사 와 형 오상 은 간신 비무기의 모함으로 역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는 온갖 고생 끝에 송나라와 정나라를 거쳐 오나라로 망명해 왔습니다.

‘언젠가는 꼭 복수하고 말 것이다.’

 오나라를 떠돌던 오자서는 어느 날 고급관리인 대부 피리를 만났습니다. 그는 오자서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공자 광에게 추천해 주었습니다.

 오자서는 공자 광이 왕이 되려는 야심이 있음을 알고 자객을 소개하여 요 왕을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도록 했습니다. 그가 바로 춘추오패의 한 사람인 오나라의 왕 합려였습니다. 오자서는 그 공로로 대부라는 벼슬을 임명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초나라에서 대신 백주리 부자가 역모로 주살을 당하자 손자인 백비가 오나라로 망명 해 왔습니다. 오자서는 백비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와 똑같이 비무기의 음모로 혈육을 잃었다는 말을 듣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합려에게 추천하여 벼슬을 얻게 했습니다. 오자서는 항상 그를 잘 대접해 주면서 아주 친하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합려가 백비를 위해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오자서의 옆에 있던 대부 피리는 백비의 추천이 못 마땅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그대는 백비의 인품 됨을 알지도 못하면서 대부로 추천한 것이오? 백비는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눈은 매와 같고 거름걸이가 호랑이와 같아서 언젠가는 사람을 해칠 상입니다. 친하게 지내시는 것을 삼가 해야 할 것입니다.”

 오자서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백비는 나와 같이 초나라에 깊은 원한을 가진 사람이오. 나는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아야하고 백비는 할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하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니 좋은 모습으로 보아 주시오. 옛 말에도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은 서로 가엷게 여기고 같은 근심을 가진 사람끼리는 서로 돕는다는 말이 있지 않소(同病相憐). 하상가에 이런 노래가 있지 않습니까.

 

  같은 병을 앓으니 서로 불쌍히 여기고,

  같은 걱정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네,

  놀라서 날아오르는 새들은 함께 날아가고,

  여울을 따라 흐르는 물은 서로 합쳐져 다시 함께 흐르네.

 

 오자서는 피리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백비와 가까이 지내며 그를 관리의 으뜸 벼슬인 태재(太宰)까지 오르게 했습니다.

 그 후 9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오자서와 백비는 오 왕 합려를 도와 초나라를 무찌르고 혈육의 원수를 갚았습니다.

 그러나 백비는 피리의 예언대로 적국 월나라의 뇌물에 매수되어 오자서를 배신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오나라 멸망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으며 이에 오자서는 분을 못 이겨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동병상련’은 오자서가 백비에게 대했던 것처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하면서 그 상황을 이겨내는 것을 뜻 합니다. 오자서가 인용한 ‘하상가’에서 동병상련이 유래 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오자서와 백비가 초나라를 탈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자서는 왜 백비를 잘 대접하여 주었을까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나도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자라왔기 때문에 고아인 그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이 느껴진다.

 ●백비에 행동에 대하여 비판하여 보세요.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4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사람이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외롭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내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나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한번쯤 생각해 보세요.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것은 나와 상대방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준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배려보다는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가 너무 각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남을 배려하며 정감 있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배려 할 줄 아는 생활자세가 진정한 삶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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