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위원장 합의추대 속 정치권 조정 능력 시험대
민주당 도당위원장 합의추대 속 정치권 조정 능력 시험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6.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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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구 의원들은 경선대신 합의추대로 차기 도당위원장이 선출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2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 초청 만찬에 이어 갖은 전북 의원들 회동 결과다.

 이날 회동에는 차기 도당위원장 출마뜻을 밝힌 전주을 이상직 의원, 전주병 김성주 의원 등 전북 지역구 의원 9명 전원 참석했다.

 복수의 전북 의원은 이날 회동 내용에 대해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은 화합을 통해 전북 발전을 도모하라는 주문을 포함하고 있다”며 “경선이 갖는 민주적인 절차도 존중해야 하지만 현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합의 추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다수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도당위원장이 차기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하는 만큼 경선이 가져올 부담이 전북 의원들이 합의추대에 힘을 실은 이유로 설명된다.

 도당위원장 선출이 과열경쟁을 치닫을 경우 지방선거 후보 공천이 의외의 상황을 낳을 수 있고 도당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부작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따라서 도당위원장 선출의 공은 출마뜻을 밝힌 이상직, 김성주 의원의 손을 떠나 전북 정치권 차원으로 넘어 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북 의원들의 중론이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로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인 만큼 이상직, 김성주 의원에 대한 설득작업이 최우선 과제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이 21대 국회 시작부터 대화와 타협을 통한 조정능력을 평가받게 됐다.

민주당 모 의원은 3일 이상직, 김성주 의원의 합의에 대해 “도당위원장의 뜻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두명 모두 납득할수 있는 교집합의 명분이 필요하다”라며 “전북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정세균 총리와 만찬 자리에서 강조됐던 것은 ‘전북은 원팀’이라는 가치 철학 이었다”라며 “21대 국회는 전북 정치권 분열이 아닌 통합의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이 합의추대에 방점을 찍은 만큼 초선인 윤준병 의원을 비롯 신영대, 이원택 의원의 역할론을 주목하고 있다.

 전북 군산의 신영대 의원과 김제·부안의 이원택 의원은 4·15 총선정국에서 줄곧 전북 정치권 통합을 강조해왔고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은 합의추대로 이뤄져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또 이원택 의원은 도당위원장 출마에 나서는 이상직, 김성주 의원은 물론이고 김윤덕, 한병도, 안호영, 신영대 의원과도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

 윤준병 의원의 경우 원칙과 유연한 정치 성향이 이상직, 김성주 의원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재자로 적임자라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정치권은 특히 윤 의원이 4·15 총선 직전까지 서울 행정부시장을 지내 전북 정치권내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상직, 김성주 의원의 양측을 설득할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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