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꾸준,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은 제자리
어린이 교통사고 꾸준,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은 제자리
  • 김기주·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6.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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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식이법 시행 이후 스쿨존을 비롯한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초등학교 등에서 진행되는 교통안전 교육은 이론 위주의 수업과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져 학생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3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학생을 상대로 진행되는 ‘교통안전 교육’은 한 해 10시간에 불과하다.

 더불어 이 10시간도 교과 외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학과 수업 중 교통안전과 관련한 단원이 있을 경우에 한해 수업으로 진행된다.

 학교 재량에 따라 교통안전 교육 시간을 조절할 수 있지만, 교통안전 관련 교육은 대부분 교과서 바탕으로 진행돼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다.

 전주시 덕진구 한 초등학교 교사 A(34) 씨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통안전 교육은 대부분 방송이나 교육부에서 제작한 만화 등을 보여주고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다”면서 “실질적으로 교통안전 교육보다는 똑같은 학과 과정 중 일부분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B(30·여)씨도 “현장체험학습 등 체험 위주의 수업이 진행됐으면 하지만 학교 재량상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실내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대부분 이론 수업으로 학생들이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례 위주나 체험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김준년 교수는 “교과서 위주의 이론적인 수업보다 실제로 경험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사례 위주의 교통안전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흥미와 관심위주 교육보다는 사고 영상 등이 보여주며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교육 방식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교육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사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1천11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414건, 2018년 337건, 2019년 363건 등으로 이중 보행사고는 412건(36.9%)에 달했다.

 
김기주·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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