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군산조선소 재가동 계획 밝혀라
현대중, 군산조선소 재가동 계획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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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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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 3사가 23조 원이 넘는 카타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으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전망이 밝지는 않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 3사는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 오는 2027년까지 약 23조 6,000억 원을 투입해 LNG선 100척 이상을 발주하기 위한 협약이다.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전북으로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산조선소가 2017년 가동을 중단한 지 만 3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GM 대우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군산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조선 기자재 관련 업체가 줄줄이 도산하거나 문을 닫고 근로자들은 직장을 떠나야 했다. 현대중공업 최고 책임자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2109년 군산조선소 재가동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재가동 소식은 없다.

 대규모 선박 수주에 따라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현대중공업 측은 재가동을 논의하기엔 턱없이 적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40척을 확보하더라도 일 년에 5척에 불과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년 70척씩 3년치 물량을 확보해야만 재가동을 할 수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하세월’이다.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군산지역 조선 기자재 인프라는 이미 무너졌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에 나선다 해도 가동 준비기간이 1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재가동이 더 늦어진다면 조선업 자체가 붕괴할 것이 뻔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정부의 대규모 공공 발주에 이어 올해 초대박을 터뜨렸다고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더 늦기 전에 군산조선소 재가동 일정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약속하고, 현대중공업 최고 책임자가 확약한 만큼 재가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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